수시로 비번 누르고 집 드나든 시모… "난 늦잠 자는데 빨래 개고 있었다'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16일, AM 10:28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결혼 후 시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집을 찾아와 살림과 육아에 간섭해 갈등을 겪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결혼 6년 차로, 네 살 딸을 키우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 A 씨에 따르면 연애 당시 남편은 "내가 1순위"라며 A 씨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했다. 실제로 A 씨가 대전에 있는 유명 빵집의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지나가듯 말하자 남편이 새벽 기차를 타고 직접 사다 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상황은 달라졌다. 남편이 외동아들인 데다 시아버지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만큼 시어머니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어머니의 간섭이 점점 심해졌다.

문제의 시작은 신혼집 도어락 비밀번호였다. A 씨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둘 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낮에 반찬을 가져다주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시어머니는 별다른 연락 없이 집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A 씨는 "퇴근해서 돌아왔더니 시어머니가 냉장고를 정리하고 계신 적도 있었고 주말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빨래를 널고 계셔서 당황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에게 "제발 오시기 전에 미리 전화해 달라고 말씀드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남편은 오히려 서운해했다고 한다.

딸을 낳은 뒤에는 시어머니의 육아 간섭도 이어졌다.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 몇 시에 재워야 하는지부터 클래식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는 것까지 하나하나 참견했다.

특히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엄마가 회사에 다니기 때문"이라며 A 씨를 탓했고 "손녀가 불쌍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모습에도 A 씨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A 씨는 참다못해 시어머니 몰래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런데 며칠 뒤 시어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남편이 새로 바뀐 비밀번호를 시어머니에게 알려준 것이다.

A 씨는 "울면서 내가 누구랑 결혼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오히려 내가 예민한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네 살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향했다. 하지만 남편은 A 씨가 왜 집을 나왔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A 씨가 아무 이유 없이 가정을 깼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더 이상 못 참을 것 같다"며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남편의 태도를 이유로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임형창 변호사는 "시어머니가 연락 없이 집에 찾아오고 지속적으로 간섭했다는 것만으로 곧바로 이혼사유가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갈등이 반복되는 동안 남편이 계속 어머니 편만 들어서 부부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나온 것만으로 아내가 가정을 버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양육권은 자녀의 복리를 가장 우선해서 판단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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