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변 묻은 채 '충격 완주' 女선수…대회 직전 마신 '이것' 뭐길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PM 05:41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최근 중국에서 열린 글로벌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한 호주의 한 여성 선수가 시합 도중 배변 사고를 겪고도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영상이 확산하며 위생 논란이 일자, 일각에서는 그가 대회 전 맛본 중국 전통 발효음료가 배탈의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우즈를 맛보고 있는 호주 국적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 선수. (사진=연합뉴스)
더우즈를 맛보고 있는 호주 국적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 선수. (사진=연합뉴스)
16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호주의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HYROX) 국제대회 16~24세 여자 프로 부문에서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다리에 대변이 묻어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완주한 그의 모습이 온라인으로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특히 오염된 장비를 다른 선수들이 그대로 사용하도록 방치하고 경기를 즉각 중단시키지 않은 주최 측의 미흡한 대처를 두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록스 측은 지난 14일 대회 운영 절차 개선에 착수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변 사고의 배경으로 중국 전통 음료 ‘더우즈(豆汁)’가 지목됐다. 요안나가 대회 준비 기간 베이징의 옛 뒷골목인 후퉁을 찾아 더우즈를 마신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우즈는 녹두에서 전분을 분리하고 남은 액체를 자연 발효해 만든다. 두유와 비슷한 회녹색을 띠지만 강한 신맛과 퀴퀴한 발효 냄새 때문에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대표적인 도전 음식으로 악명이 높다.

앞서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더우즈를 한 모금 맛본 뒤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이게 뭐냐”고 되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주 출신의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가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스레드 갈무리)
호주 출신의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가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스레드 갈무리)
온라인에서는 배탈의 원인으로 지목된 더우즈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요한 대회를 코앞에 두고 낯선 발효 음식을 먹은 건 운동선수로서 지나치게 과감한 모험이었다” “젠슨 황도 버티지 못한 음식을 선수가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더우즈 원인설’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애꿎은 전통 음식에 책임을 떠넘기는 마녀사냥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선수가 실제로 마신 양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왜 베이징 전통 음식 탓을 하느냐”며 “누가 더우즈 때문에 급성 설사를 했다고 증명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단순히 사건을 희화화하기 위한 억지 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강도 러닝과 기능성 운동을 쉼 없이 반복하는 극한의 스포츠 특성상 장에 엄청난 압박이 가해지는 ‘러너스 디아리아(운동성 복통·설사)’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탈수, 경기 당일의 컨디션 등 복합적인 요인을 무시하고 특정 음식을 희생양 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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