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사진=ChatGPT)
1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경기도청원에 게시된 ‘추미애 도지사님 자진하여 당적을 버리시길 바랍니다’라는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참여인원 8000명을 넘어섰다. 추이대로라면 이날 중 도지사 직접 답변 요건인 1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도청원에는 추미애 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해당 청원 게시자는 재정 비상 상황 선언 후 광교에 관사를 임대하고, 관용차를 신규 구입한 점과 복지 예산 삭감 등을 이유로 추 지사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나흘 만에 1만명을 돌파했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참여인원이 불어나 3만여 명까지 늘어났다. 경기도는 청원에 대한 관심이 몰리자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 분만 반영돼 있었다”라며 “민선 9기 경기도정은 민생 필수사업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답변을 달며 해당 청원을 종료했다.
하지만 청원 종료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추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요구가 등장하면서 경기도청원 개설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 해당 청원 작성자는 “대한민국 최대 인구의 광역자치단체를 책임진 도지사가 경기도를 뒤로한 채 중앙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도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 문제에는 충분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중앙정치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와 발언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지사라는 자리가 차기 대권을 위한 정치적 발판이냐”고 따져 물은 뒤 “그렇다면 이제는 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 자진하여 당적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경기도청원에 올라온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촉구 청원.(사진=경기도청원 홈페이지 캡쳐)
법무부장관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인 추미애 지사가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재경직 공무원 출신인 김동연 전 지사 또한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방침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지적했고, 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이번 탈당 청원은 추미애 지사가 최근 검찰개혁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관련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때 정청래 전 대표의 편을 들어준 듯한 추 지사의 스탠스에 이어 최근 발언들까지 부각되면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공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경기도청원에 이 청원 외에도 추미애 지사의 사퇴 또는 탈당 요구 청원이 빗발치면서 정작 중요한 도내 현안을 다룬 다른 청원들이 묻히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청원 178건 중 20건 이상이 추미애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추미애 지사의 재정 방침과 발언 등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거의 마녀사냥에 가까운 집단 린치가 가해지고 있다”라며 “정치적인 의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시하고, 경기도청원 게시판은 본래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전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