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여자친구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두고 고민을 털어놨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 부모님이 집을 해준다는데 싫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여자친구 집은 여유롭고 우리 집은 평범한 서민 가정"이라며 "여자친구의 직업 때문에 어느 정도 형편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결혼을 생각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 씨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은 결혼 후 맞벌이 여부다. 여자친구는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겠다는 입장이지만 A 씨는 자신의 소득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나는 여자친구가 취업했으면 하는데 싫다고 한다"며 "이 부분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거 문제에서도 두 사람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결혼하면 30평대 아파트를 딸 명의로 마련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모은 돈과 대출을 합쳐 외곽 지역의 20평대 아파트 전세에서 시작하는 방안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부모님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우리 형편에 맞게 우리끼리 알아서 시작하고 싶다"며 "큰 도움을 받아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결혼 초기부터 삐걱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못나서 죄지은 것 같고 솔직히 제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특히 A 씨는 결혼 후에도 여자친구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계속 받게 될 가능성을 걱정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부모님 도움을 많이 받고 자라서 사회생활을 하던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경제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예비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는다면 가장으로서, 남자로서 주눅 들 것 같다"고 했다.
친구들의 의견도 엇갈렸다고 한다. 일부는 A 씨의 걱정에 공감하며 "결혼 후 처가에 의존하게 되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다른 친구들은 "복을 발로 찬다"며 부모님의 지원을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 내 경제적인 사정에도 맞춰줬으면 한다"며 "우리끼리 해결하는 삶을 살자고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난처럼 받아들이지 말고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상대 부모님의 배려인 듯. 30평 아파트는 딸이 예뻐서 고생하는 거 보기 싫어서 해주는 거다", "잘 사는 처가 도움 안 받고 살 수 있을 것 같나", "복을 제 발로 찬다", "자격지심 있는 남자 만나지 말라고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