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첫 삽…한국식품연구원 첫 지역본부 구미에 짓는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PM 08:50

[구미=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2012년 유치에 나섰다가 부지와 법령 문제로 장기간 표류한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14년 만에 착공했다. 전국 최초의 식품연 지역본부로, 구미의 제조 기술과 경북 농식품을 연결하는 푸드테크 연구개발 거점을 목표로 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16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교리에서 경북본부 착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경북본부 건립에는 총 271억원을 투입한다. 6596.4㎡ 부지에 연면적 4944.17㎡ 규모로 연구동과 연수동, 시제품 공장 등을 조성해 2028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경북본부는 경북·영남권 식품산업의 연구개발과 기업 기술지원을 맡는다. 농식품의 고부가가치 상품화와 스마트 식품 제조기술 개발, 산업현장 애로기술 해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보유한 로봇·센서·정보통신기술(ICT)을 식품 생산과 접목하는 스마트 제조 푸드테크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지역 식품기업이 제품 개발부터 공정 자동화, 시제품 생산과 실증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2년 유치 신청 이후 관련 법령 정비와 부지 확보 문제로 여러 차례 무산 위기를 겪었다. 2020년에는 지방자치단체의 토지 제공이 국유재산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의 판단으로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사진=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사진=국가과학기술연구회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던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 지역 조직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 연장을 요구했다.

이후 2021년 7월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에서 국유지 무상대부 기간을 50년으로 늘리고 매입 대금을 2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사업 추진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다만 경북본부가 실질적인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건물 조성에 그치지 않고 상주 연구인력과 장비 규모, 기업지원 과제, 기술이전·사업화 목표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지역 농식품 기업과 구미 산단 제조기업의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것도 과제다.

김영식 이사장은 “국회에 있을 때부터 지켜본 사업이어서 첫 삽을 뜨는 순간이 남다르다”며 “경북본부가 식품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준공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식품 연구개발 거점 구축을 계기로 구미가 K-푸드테크 신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구기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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