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피해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은 직원 B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집을 나섰다. 아이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기 위해서였다. 피해청소년의 집과 병원을 오가며 운전한 거리만 200㎞에 달했다. 센터에 돌아오니 오후 2시. 피로한 몸을 이끌고 밀린 회계업무와 상담일지를 처리한 뒤에도 업무는 끝나지 않았다.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아이들의 연락을 기다려야 해서다.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17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성평등가족부와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안에 아청센터 인력 확충 예산 1억 100만원을 반영했다. 사업이 시작된 이후 6년 만의 첫 인력 충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가 인력이 배치되는 곳은 전국 17개 센터 가운데 6곳뿐이다. 지원 실적이 많은 △경기(141명) △인천(124명) △서울(112명) △대전(101명) △광주(77명) △전남(75명)에 각각 1명씩 추가된다. 이들 센터도 직원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친다. 나머지 11곳은 내년에도 3명이 센터 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현장에서는 전국 17개 센터에 최소 2명씩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상담인력 5명에 더해 온라인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사이버 아웃리치 인력과 청소년의 성매매 재유입을 막기 위한 교육 인력까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피해 아동·청소년은 평균 20여명에 달한다. 더욱이 이들을 지원하는 업무는 상담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성착취 피해청소년은 성착취 외에도 가정폭력이나 학업 중단, 정신적 어려움 등을 복합적으로 겪는 경우가 많다. 피해 상호아부터 일상 회복까지 장기간 지원이 필요하다.
상담사들은 피해 초기 성병 검사와 치료를 위해 청소년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고 경찰 조사와 재판에도 동석한다. 이후에도 트라우마를 겪는 청소년과 꾸준히 연락하고 부모의 협조를 얻기 위한 소통을 이어간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에게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돕고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등 자립 지원까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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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이 결국 피해청소년에게 돌아갈 지원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담사가 맡는 청소년이 많아질수록 한 명에게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기 어려워지고 장기간 밀착 지원이 필요한 성착취 피해의 특성상 재피해를 막는 데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6년간 성평등가족부가 약속했던 인력 증원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지방의 피해청소년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며 “지금도 상담원들의 업무가 과중해 이직률이 높은 만큼 충원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정부안 편성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