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생 Y모 씨는 약 10년 전 위 하부에 생긴 조기 위암을 진단받고 내시경 절제술을 두 차례 받은 뒤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올해 위 상부, 식도와 가까운 상체부에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 비록 병기는 1기로 초기였지만 종양의 크기가 크고 경계가 불분명해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과거 위 하부는 이미 내시경 시술을 여러 차례 시행하여 위를 일부 보존할 여지가 없었고, 결국 위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불가피했다.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소견은 없었으며, 평소 지팡이나 보청기 없이 생활할 정도로 신체 기능 및 인지 기능도 양호해 수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수술을 결정할 당시 의료진은 환자의 고령을 고려해 로봇수술을 택했다. 로봇수술은 좁고 깊은 부위에서도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해 섬세한 수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면서 출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거 교직에 몸담았던 이 씨는 평소 걷기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며 건강관리에 힘써왔다. 성당에 다니며 가톨릭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생활을 이어왔고, 성경 구절을 한 장씩 넘기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왔다. 9월 15일 퇴원 후 첫 외래 진료를 찾은 환자는 “내가 복이 많은 사람 같다”며 의료진과 가족에 감사인사를 전했고, 추석에는 본인의 뒤를 이어 교직에 있는 손주들을 비롯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 시절 가족이 암으로 투병하는 과정을 보호자로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는 김소정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치료 철학의 바탕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할 때 질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어떤 마음으로 치료 과정에 임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피려 한다”며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는 가족처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 환자의 암 치료에서 나이만을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 가능성을 제한하기보다 평소 건강 상태와 신체 기능, 기저질환, 인지기능, 수술 후 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고령 환자의 수술은 수술 자체만큼이나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영양 섭취와 운동, 기저질환 관리, 합병증 예방 등을 세심하게 살펴 환자가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김소정 교수(위장관외과)가 97세 고령 위암를 수술로 치료하고 지난 15일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에서 건강을 기원하는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