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을거다"...전기충격기 든 선생님에 "명재완 떠올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PM 03:1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북 구미 한 중학교에서 30대 교사가 전기충격기를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재완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전기충격기 (사진=연합뉴스)
전기충격기 (사진=연합뉴스)
18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4분께 구미시 한 중학교 교문에서 해당 학교 교사 A씨가 전기충격기를 들고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10여 분간 “오늘 죽을 거다”, “같이 죽자”라며 소리를 지른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다행히 다친 학생이나 교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우울증 관련 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생 지도 문제 등으로 다른 교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전 근무 학교에서도 동료 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역 병원에 긴급 입원시켰다.

A씨의 난동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맘카페에선 명재완 사건을 떠올리며 우려를 나타냈다.

교사 명재완은 지난해 2월 10일 오후 5시께 자신이 근무하던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는 1학년 김하늘 양을 유인한 뒤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올해 4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2024년 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휴직했다가 조기 복직한 명재완은 범행 4~5일 전 학교 업무용 컴퓨터를 파손하고 동료 교사를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해온 경찰 전담수사팀은 “명재완이 7년간 앓아왔던 우울증과 범행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전문가 말에 의하면 우울증은 이런 식의 살인 형태로 나타나진 않는다”고 정신질환과 범행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명재완은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형사책임 감경 요소인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에선 질환 교원에 대한 심의위원회 법제화와 교내 CCTV 설치 등에 관한 법률 등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교사 낙인과 교권 침해 등의 우려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4년 정신질환 등의 이유로 공무상 요양을 청구한 교원은 413명으로 3년 전보다 2.8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학생들을 향해 전기충격기를 들고 위협한 교사 A씨가 퇴원하는 대로 사건 경위와 평소 학생들을 상대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전문상담교사들을 해당 학교에 파견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A씨에 대해 학생 접근금지 명령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A씨는 직무에서 즉각 배제했으며 경찰 수사가 개시되면 직위 해제 등 조치할 예정”이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원의 심리 지원 등 관련 제도를 재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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