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인해 비닐·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플라스틱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27일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한 플라스틱 기업 공장 원료창고의 모습. 2026.3.27 © 뉴스1 김영운 기자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위기를 틈타 15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담합한 의혹을 받는 국내 석유화학업체 전·현직 경영진 2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2시 20분쯤 배 모 PKC 영업본부장과 황 모 씨 등 석유화학업체 경영진 2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14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석유화학업체 경영진 8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 중 배 모 본부장과 황 씨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장영수 전 PKC 대표와 김유신 OCI 대표 등 6명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법원은 "피의자들의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전날(18일) 장영수 전 PKC 대표와 김유신 OCI 대표 등 석유화학업체 전·현직 경영진 8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법원에 출석한 장 전 대표와 김 대표는 '가격 담합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은 LG화학·한화솔루션·애경케미칼·OCI·롯데정밀화학·PKC·유니드 7개 사가 수년간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소제 등 8개 품목 가격 인상을 담합했다고 의심한다.
지난달 5일에는 해당 업체 사무실과 관계자들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이후 압수물 분석을 거쳐 최근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특정한 담합 규모는 15조 원 이상이다. 이는 검찰이 수사한 담합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로, 7월 기소한 14조 2000억 원 규모의 정유사 유가 담합 사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검찰은 이 업체들이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원료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을 틈타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막대한 부당 이득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PVC는 나프타 등을 원료로 하는 합성 플라스틱으로 건축자재와 파이프, 전선 피복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가소제는 PVC에 첨가해 제품을 유연하게 만드는 화학첨가제다.
이러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인위적으로 오를 경우 건설·제조 업체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