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진환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 그를 둘러싼 각종 고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발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만 현재까지 4건이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접수된 고발 2건은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과거 검찰 수사기록도 확보해 당시 수사 내용과 법리 검토 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직은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 모 씨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 측의 요청을 전달받은 뒤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검토해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김 후보자와 김 전 처장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도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 전 시의원을, 이튿날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을 각각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사건을 먼저 수사한 검찰은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처분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5월 헌법재판소에 기소유예 처분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같은 의혹에 연루된 제넨셀 설립자 강 모 씨와 브로커 양 씨의 형사재판도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은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를 통해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김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제공하기로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울서부지법은 오는 11월 12일 공판을 열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브로커 양 모 씨(왼쪽)와 제넨셀 창업자 강 모 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약속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9.15/뉴스1
또 이 전 시의원은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지난 14일 김 후보자와 제넨셀 설립자 강 씨, 브로커 양 씨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도 같은 날 김 후보자 등을 사기와 살인미수 종범,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김 후보자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직접 언급한 한 의원의 '수사자료 유출 의혹'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한 검찰 내부 수사자료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무상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 역시 영등포경찰서에 배당됐으며 경찰은 지난 13일 김 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운영한 사회적협동조합의 특혜 의혹을 둘러싼 수사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수원시 관계자 등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원 팔달경찰서에 배당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넨셀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다 수사가 됐고 저와 관련이 없다고 불기소장에 명확히 나온다"고 말했다.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동물실험 조작 의혹에는 "저는 문과다. 치료제의 성능이라든가 그런 것은 제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약을 10만원대로 공급할 수 있다는 말을 너무 믿은 건 아닌지 후회스러운 면이 있다"고 했다. 배우자가 운영한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이익을 위해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