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돌려 공연표 선점해 암표로 수억원 이득…경찰, 157명 검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AM 09:0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공연 티켓과 기차 승차권 등을 매크로를 악용해 선점한 뒤 암표로 되팔아 수억원의 이득을 챙긴 암표업자들이 대거 붙잡혔다.

기차표 매크로 시연. (사진=경찰청)
기차표 매크로 시연. (사진=경찰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3일부터 6개월간 ‘매크로 등 이용 암표매매’를 단속해 126건·157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범죄수익에 대해선 총 20억원 규모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달 28일부터 개정된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시행으로 처벌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계기로, 단순한 선의의 암표가 아닌 매크로를 악용한 전문 암표 판매업자들과 조직적 음성 시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 게시물 모니터링과 예매·판매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범행을 추적·검거했다.

검거 건수는 유형별로 콘서트 등 공연이 61건, 야구 등 스포츠가 50건, 기차표 등 승차권이 8건, 기타가 7건이었다. 검거 인원은 공연 73명·스포츠 64명·승차권 11명·기타 9명 순이었다.

피의자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68명(43.3%)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53명(33.8%), 40대가 31명(19.7%), 50대 이상이 5명(3.2%) 순으로 확인됐다.

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계정 등을 이용해 콘서트 티켓을 대량 선점한 후 중개플랫폼에 8년간 24억원어치를 재판매한 전문 암표상과, 매크로 및 직접링크 등을 이용해 프로야구·공연 입장권 6019매를 예매한 후 웃돈을 받고 판매하여 약 3억9000만원 가량 부당이득을 거둔 암표상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같은 수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예매시스템의 보안 취약점과 범행수법을 관련 예매처와 철도운영사, 카드사 등에 통보하고 개선 방안을 안내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암표매매 예방 동영상과 포스터를 배포하고, 예매처와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암표거래 자율규제와 사기거래 주의 공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10월 31일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가는 한편 문체부 지정 신고기관과 구축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접수되는 신고 건을 신속히 수사로 연결하고, 주요 예매처와 매크로 탐지·차단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암표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 하다가는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범죄수익 몰수·추징 등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추석을 앞두고 열차 승차권을 비롯한 암표거래에 엄정히 대응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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