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아직 있음” “명당은 여기” 난리 난 부산 상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PM 04:04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상어 아직 있어요”, “명당은 여기요”

사흘 연속 상어가 나타난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이 뜻밖의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길이 3m가 넘는 상어가 수로를 헤엄치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실시간 목격담과 함께 명당으로 꼽히는 장소까지 널리 공유되는 중이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이른 오전부터 수로 주변에는 상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난간을 따라 길게 늘어섰다. 상어가 5~10분마다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우와”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상어가 나타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휴대전화를 든 채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평소 한산하던 주차장도 상어를 보러 온 관람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주차난이 빚어졌다. 현장에는 푸드트럭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심이 뜨거워지자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안내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인근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대거 인파가 몰리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해당 매장의 점주는 스레드 계정을 통해 “갑작스러운 상어 출현으로 기존 직원 외에 다른 매장 직원과 저, 제 아내까지 음료를 만들었으나 역부족이었고 이로 인해 음료를 늦게 받으신 고객님들, 음료를 포기하고 가신 고객님, 음료를 취소하고 가신 고객님, 모든 고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 점주는 “더불어 제가 ‘상어를 풀었다, 제가 먹이를 주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는 등의 루머는 재미는 있으나 사실은 아니”라며 “지금이라도 자갈치 가서 고등어라도 몇 박스 사다 주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라며 상어에 대한 고마움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자 시민들이 이를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자 시민들이 이를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고 있다. 2026.9.20(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고 있다. 2026.9.20(사진=연합뉴스)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상어를 목격한 누리꾼들은 상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가 하면, “상어 배고플 것 같아 걱정된다”, “퍼포먼스 대박이다. 핵인싸 상어인 듯”이라며 재치 있는 반응이 잇따랐다.

상어가 처음 목격된 건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께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이 상어를 흉상엇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무태상어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어류로 분류돼 주의가 필요하다.

해경은 당초 상어가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했지만, ‘자극하면 오히려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수과원의 의견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 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에게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전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안전하게 북항을 즐겨 달라”는 글을 남겼다.

전 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난류성 어류들이 북항에 많아서 상어도 먹이를 찾으러 이곳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다. 북항을 잘 가꾸어서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께서는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을 더 자주 찾고 즐겨달라”며 “안전은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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