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북단 롱비치파크 해안가에 있는 손 형태 조형물.(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조형물은 중지와 약지를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편 모습이다. 영어 ‘I Love You’의 약자인 ‘ILY’를 나타내는 수어 동작을 형상화했다. 인천경제청은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즐겨 찾는 공원의 특성을 고려해 사랑을 표현하는 조형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는 인천경제청과 설계사가 함께 구상했으며 제작은 외부 업체가 맡았다. 소재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유리섬유로 보강한 복합재료인 GRC로, 제작비는 약 2억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선 조형물이 사진 촬영 명소이자 공원의 상징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설치 이후 주민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사랑을 전하려던 기획 의도와 달리 손 모양 자체를 낯설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최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흉물 포토존 실화냐’, ‘이상한 조형물 이제는 그만 만들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천경제청에도 조형물과 관련한 민원이 잇따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롱비치파크 조형물의 의미가 알려지지 않아 ‘손가락 욕 같다’는 등 민원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동작에 담긴 뜻을 알려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취지다.
송도에서 공공 조형물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갯벌 오줌싸개’ 동상도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해당 동상은 바지를 벗은 남자아이 3명이 강가를 향해 소변을 누는 모습을 분수로 표현한 작품이다. 일부 민원인은 성기를 드러낸 모습이 불쾌하다며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