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승원 성추행 의혹'에 "의혹만으로 수사 못해, 수사 단초 필요"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21일, PM 12:0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최근 제기된 김승원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술자리 동석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의혹만으로 (인지 수사를) 시작할 수 없다. 아직 입건 전 조사(내사)도 안 했다"며 "수사 단초가 될 자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 배경과 관련해 그의 성추행 의혹 등을 제기한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코로나 신약 청탁 의혹부터 가족 특혜 의혹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김 의원은 지난 19일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했다.

고 서울청장은 "의혹만 가지고 수사하다 보면 수사가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 뒷받침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전직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탄원서를 경찰이 직접 받은 바도 아직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며 "보도 경위와 내용에 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현재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 4건의 고발 사건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당된 상태다. 아직은 고발인 조사만 진행하는 수사 초기 단계다.

고 서울청장은 일선 경찰서에서 감당 못 할 정도의 사안이라 판단되면 사건을 재배당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신약청탁 의혹과 관련해선 핵심 관계자인 제넨셀 설립자 강 모 씨, 브로커 양 모 씨 등의 공소장을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확보한 상태다. 이 의혹은 김 의원이 2021년 양 씨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업체인 제넨셀의 청탁을 받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 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은 2024년 12월 김 의원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양 씨와 제넨셀 설립자인 강 모 씨에 대해선 김 의원에게 500만 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뇌물공여 약속 혐의로 기소돼 서울서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피고발인 당사자인 김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측은 "(의혹 관련) 진행되는 재판도 있는 탓에 공소장을 제외한 자료들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 검찰 측에서 제공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김 의원의 의혹 관련 수사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고발당했다.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영등포서는 지난 13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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