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당일 버스 '노쇼'를 겪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1일 오전 귀국길에서도 배정된 버스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여준석 선수 SNS 캡처)
공개된 사진 속 선수들은 수많은 캐리어와 짐더미 옆에서 하염없이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한 선수는 캐리어 위에 엎드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고 체력이 완전히 방전된 듯 가방 손잡이에 기댄 불편한 자세로 쪽잠을 청하는 선수도 눈에 띄었다. 짐수레 위에 주저앉아 허탈하게 웃어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수송 차량 문제로 발이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도 어이없는 차량 노쇼를 겪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전 별도 체육관에서 슈팅 훈련을 하며 몸을 풀 예정이었으나, 오전 10시 숙소로 오기로 배정된 버스가 아무런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동할 방법이 없었던 대표팀은 결승전 직전 훈련을 통째로 취소해야 했다.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조직위 고위층 면담을 요청했다. 체육회 측은 귀국 당일까지 이어진 이번 수송 지연 사태에 대해서도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우승하니까 대놓고 텃세 부리나” “결승 날 훈련도 날려먹더니 출국길까지 치졸하다” “선수들 짐짝 취급하는 게 국제대회 맞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은 개최국의 연이은 미숙한 운영과 악조건 속에서도 대회 일정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완파하며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