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올렸다가 수익 중단” 비상 걸린 유튜버들…쯔양·히밥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1일, PM 07:07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유튜브가 폭식 등 섭식장애 관련 콘텐츠 기준을 강화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일부 먹방·다이어트 유튜버의 수익 창출이 중단되는가 하면, 수년간 올린 영상 수백개를 자진 삭제한 사례까지 나왔다.

(사진=유튜버 '살빼조' 영상 캡처)
(사진=유튜버 '살빼조' 영상 캡처)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44만 7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저의 채널은 수익 창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 유튜브 측에서 폭식, 섭식장애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채널들에 강한 규제를 넣고 있다”고 전했다.

살빼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측과 방안을 찾고 있으며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독자 10만 4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소’도 최근 유튜브로부터 가이드라인 위반 통보를 받고 수익 창출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소는 지난 15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3월 중순 유튜브로부터 가이드라인 위반 메일을 처음 받았는데, 3월 말쯤 추가 위반 알림과 함께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당황스럽고 놀란 마음에 소속사 매니저님과 함께 유튜브에 공식 문의도 하고 이의 제기도 하면서 4월 내내 많은 소통을 했고, 채널의 영상을 하나하나 전수 조사하는 과정을 거쳤다”라며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 영상 중 무려 339개에 달하는 영상을 아예 삭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소는 그 이유에 대해 “최근에 장애 및 콘텐츠 안전 가이드라인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세심하고 엄격해졌다”며 “과거에 초고도 비만에서 정상체중으로 가기 위한 감량 비법이나 다이어트 회고에 대한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변경된 가이드라인의 기준은 크리에이터의 의도가 아니라 청소년이나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만들었던 영상들 속에는 체중이나 식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숫자들, 살을 빼는 감량 루틴 같은 표현이 꽤 많이 담겨 있었는데 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던 특정 식습관이나 감량 방식에 대한 표현들이 누군가에는 무리하게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위험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채널이 한 번 더 건강해지고 모두에게 더 안전한 공간으로 더 단단해지는 아주 중요한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먹방·다이어트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유튜버들이 잇따라 제재받으면서 먹방 유튜브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온 쯔양이나 히밥 등 대형 먹방 유튜버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단순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먹방’ 자체가 일률적인 제재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실제 제재 여부는 영상에서 다루는 내용과 표현 방식,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하게 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콘텐츠의 유형 중 하나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를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신호를 포함해 각색하거나 예술적으로 묘사”하는 영상이나 “거식증을 극복하기 위한 한 사람의 여정 등 섭식장애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수익 제한 콘텐츠의 예시로 들고 있다.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신호’로는 ▲최저 BMI 또는 체중 ▲지나치게 마르거나 수척한 신체 공개 ▲음식을 숨기거나 대량으로 모아두는 행위 또는 폭식 언급 ▲체중 감량 상황 확인 등을 구체적인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다이어트 과정에서 구체적인 체중·칼로리·식단 수치를 공개하거나 폭식과 감량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제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번에 제재받게 된 살빼조와 미소의 경우 단순 먹방이 아니라 다이어트 경험과 식습관 등을 주된 콘텐츠로 제작해 온 유튜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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