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같은 길 가는 日…동네 목욕탕 80% 문 닫았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2일, PM 08:4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목욕 사랑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목욕탕(센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대중 목욕탕이 급감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양국의 목욕 문화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면엔 각 가정의 욕실 보편화와 연료비 등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 나고야시 동네 목욕탕 센토에서 영업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나고야시 동네 목욕탕 센토에서 영업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사진= 연합뉴스)
22일 아사히신문과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4년도 위생행정 보고에 따르면 일본 전역의 센토 수는 273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50년 전에 비해 80% 넘게 줄어든 수치다.

센토는 공중목욕탕법에 따라 지역 주민의 보건위생을 위해 필요한 시설로 분류된다. 일본의 오랜 문화 중 하나로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고, 바둑과 같은 사교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일본 전국공중목욕탕업생활위생동업조합연합회는 센토 감소의 배경으로 가정 내 욕실 보급과 시설 노후화, 경영자 고령화 등을 꼽았다. 여기에 중유 가격과 물가가 오르면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 가입 센토는 올해 4월 기준 1493곳까지 줄었다.

입욕료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도는 지난 8월 성인 요금 상한을 550엔에서 600엔으로 올렸으며, 홋카이도도 오는 10월부터 550엔으로 50엔 인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목욕탕 폐업 추세는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목욕탕의 수는 4463곳이다. 2017년 5792곳이었던 대중목욕탕은 10년 만에 1000곳 넘게 사라졌다.

집계 방식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1954년 1월 첫 목욕탕이 인허가를 받은 뒤 급성장하기 시작한 한국의 목욕탕 시장은 2003년 약 1만곳까지 성장했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이후 목욕탕 사업은 빠르게 쇠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쇼크’가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폐업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19가 목욕탕 문화의 쇠락을 부추겼을 뿐, 큰 줄기에서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과거엔 목욕시설이 미비한 주택이 많았고 온수를 마음껏 쓰기 부담스러운 환경이었지만, 이젠 욕실을 갖춘 아파트가 주요 거주문화가 됐다. 여기에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집에서 자주 샤워를 하는 문화가 바리잡았다.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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