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파도에 떠밀려간 부녀…서핑보드 들고 뛰어든 시민 [따전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2일, PM 09:4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주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려 익사 위기에 처한 부녀를 구한 전북 전주시설공단 직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5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부녀를 구한 이동규씨.(사진=전주시설공단 제공)
지난 15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부녀를 구한 이동규씨.(사진=전주시설공단 제공)
22일 연합뉴스,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전주승화원에서 근무하는 이동규(38)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때 먼바다에서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렸고, 이씨는 바다 쪽을 살피다 해변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1m 높이의 파도에 밀려 허우적거리는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부녀 관계였다.

이씨는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조금 전까지 타고 있던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20대 딸은 생존 수영으로 버티고 있었으나 50대 아버지는 탈진해 물속으로 점차 가라앉는 위급한 상태였다. 이씨는 위급해보이는 아버지를 먼저 보드 위로 끌어올린 뒤 숨을 고르고 딸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이씨는 부녀에게 “서핑보드가 있으니 안전하다”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구조대를 기다리기에는 아버지의 호흡과 의식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이씨는 서핑보드에 두 사람을 태운 채 직접 헤엄쳐 해변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이들이 올라탄 보드를 밀며 역조류를 뚫고 헤엄친 끝에 백사장에 닿았다. 당시 현장에 대기하던 119 구급대가 부녀를 인계받아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병원 치료를 거쳐 두 사람 모두 일상을 되찾았다.

사고 당시 아버지는 딸과 함께 수영하다 조류와 파도에 휩쓸려 조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선행은 구조된 아버지가 공단 누리집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아버지는 “저와 딸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이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며 “당시 경황이 없어 제대로 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전주시설공단은 이씨의 선행을 기려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씨는 “저 또한 그 당시 정신이 없는 상태었다. 비명을 들은 순간 다른 생각 없이 일단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저 두 분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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