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나흘뿐인데 쉴래요"…올 추석 2030 발길 뚝 끊긴 이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3일, AM 08:01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예년보다 짧아진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과 여행 등 이동 대신 ‘나홀로 휴식’을 택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짧아진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이나 여행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짧아진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이나 여행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추석 명절 모임 및 일정 계획’ 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은 63%였다. 이는 지난해 추석(68%)보다 5%포인트(p), 지난 설(70%)보다 7%p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30대와 미혼층에서 가족과의 만남 계획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40대 이상은 65% 이상이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18~29세와 30대는 각각 52%에 머물렀다. 미혼 응답자 역시 49%만이 가족 만남 계획을 밝혀 기혼자(73%)와 24%p의 큰 격차를 보였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47%)과 친구·지인(42%)을 만날 것이라는 응답도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친구·지인과의 만남은 지난해 추석(52%) 대비 10%p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짧아진 연휴 탓에 이동 계획 전반도 위축된 모습이다. 이번 추석에 국내외 ‘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쳐 지난해 추석(29%)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18~29세 청년층의 여행 계획은 5%에 불과했다. 성묘나 벌초, 납골당 방문 계획 역시 45%로 지난해 추석(50%)보다 5%p 줄었다.

전통적인 명절 풍습인 차례·제사 문화도 빠르게 옅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겠다’는 응답은 30%로, 2023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례·제사가 ‘필요하다’는 인식 역시 40%에 머물러 제시된 주요 추석 풍습(가족 만남 81%, 성묘·벌초 67%, 친척 만남 57%) 중 유일하게 절반을 밑돌았다.

추석을 앞둔 지난 22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둔 지난 22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친지와의 화합(45%)’에 이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43%)’이라는 응답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휴일’로 여긴다는 응답도 37%로 1년 전보다 5%p 증가했다. 특히 20·30대와 미혼층에서는 명절을 전통 가족 행사보다는 개인의 휴식이나 평범한 휴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욱 뚜렷했다.

한편 국민 4명 중 1명(26%)은 이번 추석을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기간’으로 꼽았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31%가 경제적 부담을 호소해 취약계층일수록 명절 체감도가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명절을 모임과 약속으로 채우기보다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짧은 연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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