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범죄수사청 개청을 열흘 앞둔 22일 중수청이 입주할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건물에 중수청 문구가 적혀있다. 2026.9.22 © 뉴스1 이광호 기자
검찰청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적을 옮기는 검사들은 중수청의 조기 안착을 위해 인력과 인프라가 조속히 갖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직 융합과 비전 수립도 필요하다고 봤다.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역량은 중수청의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중수청은 최근 1차 특례임용 예정자를 확정했다. 5급 이상 수사관으로는 검사 80명과 검찰 일반직 공무원 132명 등 총 212명이 임용됐다. 이는 중수청 개청준비단이 지난달 임용설명회에서 제시한 5급 이상 수사관 정원(629명)의 약 33.7%에 해당한다.
검사들은 중수청의 조기 안착을 위해 인력·시스템·인프라가 먼저 정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검사 A 씨는 "전문성 있는 인력이 중수청에 모여야 한다"며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검찰에서 익힌 노하우를 잘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인프라가 없으면 수사에 제약이 많다"면서 "업무 전산 시스템도 안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기존 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뿐만 아니라 향후 경력채용으로 임용될 경찰, 변호사 등 다양한 출신의 인력이 조직 내에서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 씨는 "중수청은 신규 조직이고 각자의 사정이 있어 온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어떻게 한마음으로 뭉쳐서 수사할지 걱정"이라면서 "이들을 융합하는 것이 간부들의 숙제"라고 짚었다.
부장검사 B 씨는 "중수청 안착을 위해서는 사건 발굴을 잘해야 한다"며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사건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수청의 초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국민들과 정치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도 했다.
부장검사 C 씨는 중수청의 중점 수사대상인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수사 역량이 중수청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경찰과는 다르게 주로 법리적인 검토가 많이 필요한 화이트칼라 범죄를 수사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전문성에 역점을 두고 수사관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을 열흘 앞둔 22일 중수청이 입주할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건물 외벽에 중수청 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6.9.22 © 뉴스1 이광호 기자
초대 중수청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장검사 D 씨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인 만큼 어떤 종류의 수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수청장이 빨리 와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중수청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훌륭한 분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대 중수청장으로 지명된 김지용 후보자에 대한 인선 절차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후보자가 검찰 재직 시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반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검찰주의자·친윤(親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 이후 2주 넘게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이달 말까지 근무 희망지와 경력 등을 고려해 2차 특례임용 대상자를 선정하고 개청일에 맞춰 순차 임용할 방침이다.1, 2차 특례임용으로 충원하지 못한 인력은 경찰과 변호사, 회계사, 사이버 기술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충원할 예정이다. 검찰청 소속 공무원은 내년 4월까지 중수청에 특례임용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행정안전부는 △중대범죄수사청 차장 △서울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수원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대전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등 1급 수사관 경력채용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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