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두 줄 서기보다 안전수칙"…에스컬레이터 문화 바꾼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3일, PM 03:14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안전관리 방침을 바꾼다.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를 멈추고, 3대 안전 수칙의 생활화와 이용 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방안을 논의하는 '모두의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방안을 논의하는 '모두의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국민 200여 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모두의 토론회’ 결과를 반영해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의 ‘두 줄 서기 문화정착’ 방침을 이같이 수정한다고 23일 밝혔다.

바뀐 방침에 따라 앞으로 정부는 일률적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를 추진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많거나 구간이 긴 위험 구간에는 공공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안전요원으로 배치한다.

아울러 손잡이 잡기와 이동 제한,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 수칙을 알리는 공익광고와 숏츠 콘텐츠를 제작·송출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맞춤형 안전교육을 확대한다. 손잡이에는 소독기를 설치해 위생을 개선하고 바닥표시·안내표지 설치를 늘려 국민이 자연스럽게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이 같은 방침 전환은 토론회에서 확인된 공감대를 반영한 결과다. 당시에 전문가들은 한 줄·두 줄 서기 비중이 실제로는 비슷하고 해외에서도 이용 방식을 규제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 걸으면 설비에 무리가 가 유지보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국민 참여단 25개 분임 토론에서도 비켜달라는 요구 대신 기다려주는 문화 조성, 안내 표지·바닥 조명 등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토론회 전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안전한 이동을 중시하는 의견이 63.4%에서 76.8%로 늘었고, 일률적 줄 서기보다 종합적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69.1%까지 높아졌다. 두 줄 서기 찬성은 45.9%로 집계됐으며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을 포함한 한 줄 서기 의견도 52.1%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국민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에스컬레이터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등 자율적 안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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