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하행선이 귀경차량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실험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입증됐다. 2008년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이 원형 트랙에서 시속 30㎞로 달리던 차량 22대를 관찰한 결과, 단 한 대가 잠깐 속도를 늦춘 것만으로도 뒤따르던 차량 전체가 완전히 멈춰 섰다. 맨 앞차의 1~2초 감속이 수 킬로미터 뒤에서는 수십 분의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유령 정체는 주로 오르막길, 터널 입구, 나들목 합류 지점에서 자주 일어난다. 오르막길에서는 가속 페달을 충분히 밟지 않아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고, 어두운 터널로 진입할 때는 시야 변화로 운전자가 무의식중에 감속 페달을 밟는다. 합류 구간의 잦은 차로 변경 역시 연쇄 감속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다.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 당국은 유령 정체를 줄이기 위한 핵심 수칙으로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부드러운 감속’을 당부하고 있다. 앞차와의 거리를 넉넉히 유지하면 앞차가 속도를 줄이더라도 급제동 대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주행만으로 충격을 흡수해, 뒤차로 이어지는 연쇄 감속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공학적 해법도 도입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페이스 메이커 시스템(PMS)’은 터널 벽면 LED 유도등을 차량 진행 방향으로 순차 점등해 운전자의 정속 주행을 돕는 기술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금남터널에 1년간 시범 적용한 결과 차량 속도 저하 현상이 10% 이상 개선됐다.
장기적으로는 센서로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관련 기술이 전면 도입되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불필요한 급제동과 끼어들기를 자제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온라인상에서도 공감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터널 앞에서 이유 없이 브레이크 밟는 앞차 보면 속 터진다” “막상 뚫리고 가보면 사고도 없어서 허탈했다” “명절에는 칼치기 안 하고 차간 거리만 둬도 1시간은 아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