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름 쓴 죄?"…한밤 식당 습격해 '농약통' 두고 간 까닭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4일, PM 04:59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한밤중 한 중식당에 신원 미상의 남성들이 침입해 집기를 훼손하고 정체불명의 액체를 살포한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페인트 테러를 당한 중식당 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페인트 테러를 당한 중식당 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업주 A씨가 “가게에 누군가 침입해 내부를 파손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매장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계산대 포스기와 의자 등 주요 집기는 날카로운 흉기로 그은 듯 깊게 훼손된 상태였다. 매장 바닥과 벽면 곳곳에는 검은색 액체가 마구 뿌려져 있었으며 용의자들이 남겨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농약과 살충제 빈 용기 여러 개도 함께 발견됐다.

A씨는 발견된 용기들이 모두 비어 있었고 보관 중이던 식재료에서 정체불명의 수상한 냄새가 났다며 침입자들이 식재료에 해당 물질을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매장 내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추정 2명이 강화유리가 설치된 매장 뒷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이들은 약 1시간에 걸쳐 매장 내부를 헤집으며 범행을 저지른 뒤 자리를 뜬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매장에는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A씨는 아침 현장을 목격한 건물 관리인의 연락을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특정 인물을 지목하진 못했으나, 중국의 대표적인 유력 인사 이름과 같은 상호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벌인 범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8년 전부터 같은 상호로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 수 달 전부터 갑자기 이를 문제 삼는 항의 전화와 방문이 종종 이어졌다”며 “두 달 전에도 누군가 간판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동선 파악에 한계가 있어 추적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의 도주 경로를 역추적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협조해 식재료에 실제 유해 화학물질이 살포됐는지 성분 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대로 자세한 혐의와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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