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젊은 사람이 비위 맞추는게 이치…기분 나쁘면 만나지 마라" 쓴소리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25일, AM 08:25

유튜브 갈무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가족 갈등에 대해 의사 함익병이 "젊은 사람이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는 게 세상 이치"라며 자기 생각을 밝혔다.

함익병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닥터함의 사회 진단] 추석만 되면 돌아오는 갈등 원만하게 지낼 수 없을까?' 영상에서 명절 문화와 가족 간 갈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현대의 명절 문화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함익병은 "옛날에는 집성촌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한 번 모이는 게 마을 잔치로 끝났지만, 지금은 전국으로 흩어져 사는데 그날 그 시간에 다 모여야 한다"며 "가는 사람은 가는 것부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절을 둘러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습을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명절에 어른들에게 듣는 결혼·출산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익병은 "좋은 사람 없냐, 왜 결혼 안 하느냐는 말이 상처가 된다면 만나지 말라"며 "그 어른은 그 사람에게 그런 걸 묻는 게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이 '너 왜 결혼 안 하느냐'고 묻는 것은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며 "상대의 뜻이 선한데 그걸 가지고 꼬아서 못 알아듣는다면 아예 어른을 만나지 말라"고 했다.

또 형제나 친척들과 결혼 여부를 비교당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교가 기분 나쁘면 노력해서 극복하면 된다"며 "왜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춰주지 않느냐고 젊은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원래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눈치 보고 맞춰주며 사는 게 세상 이치"라고 말했다.

함익병은 명절 기간 부부 갈등을 줄이는 데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은 무조건 마누라 편을 들어야 한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시댁 식구와 아내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경우 아내를 적극적으로 감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댁과 며느리가 함께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만드는 것도 남편의 역할이라고 했다. 함익병은 "3자가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도록 남편이 처세를 잘해야 한다"며 명절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며 "차례를 지내고 식사를 한 뒤 정리를 마치면 늦어도 오후 2시에는 끝내야 한다"며 "거기 앉아서 판을 돌리면 시간이 길어지고 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시댁과 친정을 모두 방문해야 한다면 "이번에는 시댁, 다음에는 처가 식으로 일정을 나누는 등 남녀가 모두 편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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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병은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이를 이유로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도 경계했다.

그는 대학생 자녀에게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은 부모가 할 수 있는 지원이지, 이를 이유로 자녀에게 잔소리하거나 통제할 권리를 얻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인이 된 자녀의 결혼과 정착을 돕는 경우에도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기쁨이어야 한다"며 "도와줬으니 네가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과 관련해서는 부모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혈압계나 혈당 측정기 등을 예로 들며 금연과 절주, 혈압·혈당 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제사 문화에 대해서는 세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익병은 "추석을 지내고 싶은 사람은 지내고, 지내고 싶지 않으면 지내지 않아도 된다"며 "국가적인 행사가 아니라 가족적인 행사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살아 있는 부모 세대가 오랫동안 이어온 제사 문화를 당장 없애자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자신 역시 어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기존 문화를 존중하되, 다음 세대에게는 선택권을 주겠다는 취지다.

그는 특히 결혼한 자녀의 배우자와 같이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익병은 "가족이 다 모였을 때 특히 결혼하고 난 다음에는 피가 안 섞인 가족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줘야 한다"며 "시어머니는 며느리, 남자는 사위처럼 다른 집에서 온 사람들을 배려하면 명절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석만큼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해 명절이 끝난 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한가해질 정도로 행복한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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