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안 보여도 좌절은 없다"…씩씩한 고양이 '코코'[가족의발견(犬)]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26일, AM 09:00



두 눈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 '코코'가 구조 전 길에서 지내던 모습(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장난감 앞에서는 신나게 몸을 움직이고 밥도 잘 먹는다. 화장실도 척척 가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발랄한 '캣초딩'이다.

동물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대표 유주연)가 최근 구조한 어린 고양이 '코코'의 이야기다.

26일 나비야사랑해에 따르면 코코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길에서 발견됐다. 지켜줄 가족도 없이 위태롭게 생활하던 코코는 구조된 뒤 현재 서울 중구 SD동물의료센터(에스디동물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코의 구조는 나비야사랑해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16년 전의 기억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경기 광주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새끼 고양이가 있다는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어린 어미 고양이가 눈이 보이지 않는 새끼를 홀로 데리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다급한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아기 고양이는 차갑게 식어 있었고 아직 어린 어미는 새끼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다행히 인근 주민이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기로 했다. 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아기 고양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던 그날의 기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건물 안까지 들어와 사람을 향해 움을 청한 코코(나비야사랑해 제공)© 뉴스1


그로부터 16년. 그날의 아기 고양이와 꼭 닮은 상처를 가진 코코의 구조 요청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손을 잡을 수 있었다.

구조된 코코는 생후 5~6개월, 몸무게 약 2㎏으로 추정된다. 두 눈은 안구가 작아지고 기능을 잃은 '안구 퇴축(위축)' 상태다.

진료를 맡은 이민수 SD동물의료센터 원장에 따르면 현재 코코의 눈에는 안구 퇴축 이후 염증이나 부종 등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당장 안구를 적출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건강 상태를 살피면서 중성화 수술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민수 SD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코코를 안고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안구퇴축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하기 어렵다.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어린 시절 바이러스 감염 등의 영향을 받아 후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코코는 이미 안구가 퇴행·위축된 뒤 병원에 왔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상태다.

다행히 앞을 볼 수 없다는 것 외에는 코코의 일상에서 특별한 불편함을 찾기 어렵다.

병원에서도 여느 어린 고양이처럼 신나게 놀고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스스로 가린다. 눈 대신 다른 감각으로 주변을 익히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누리고 있다.

두 눈이 안 보여도 고양이답게 놀 줄 아는 코코(SD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나비야사랑해는 그동안 코코처럼 장애가 있는 고양이들을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준 경험이 적지 않다. 처음에는 장애 때문에 가정에서 생활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입양 이후의 모습은 달랐다.

유주연 대표는 "장애가 있는 고양이가 가정에서 잘 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은 대부분 편견이었다"며 "입양 간 친구들은 장애와 상관없이 고양이답게 뛰어놀고 사랑받으며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코도 두 눈이 보이지 않지만 잘 먹고 잘 놀며 여느 어린 고양이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코 역시 따뜻한 가정에서 평범한 고양이로서의 삶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람 품에도 잘 안겨 있는 코코(SD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코코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것 외에는 활력이 좋고 건강상태가 양호해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예정이다(SD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코코/ 코리안숏헤어/ 6개월령 /암컷(중성화 예정)/ 2㎏
입양문의 나비야사랑해

◇ 이 코너는 글로벌 펫푸드기업이자 전북 김제공장에서 사료를 생산·수출하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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