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마친 로펌들, 추석 뒤 새 출발…'10대 로펌' 판도 흔들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6일, AM 11:02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강민혁 수습기자] 올해 중·대형 로펌들의 합병이 잇따르는 가운데 추석 연휴 직후 두 곳의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서 법률시장의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법원 로고. (사진=뉴시스)
법원 로고. (사진=뉴시스)
법무법인 원과 법무법인 민후는 오는 10월 ‘법무법인 원’으로서 첫발을 뗀다. 규모는 원 소속 변호사 79명에 민후 17명, 개별 합류 인원을 포함해 100여명으로 확대되며 국내 15위권 로펌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 관계자는 “10월 1일 이상 없이 통합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의 통합 작업도 막바지 단계다. 양측은 동수로 구성한 합병위원회를 통해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현재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 등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합병법인 명칭 공모를 진행했고, 조인식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개최할 예정이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합병 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쉽지 않은 작업이나 과거 합병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법률시장은 대형 로펌으로 일감과 매출이 쏠리는 상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김앤장을 제외한 주요 10개 로펌의 매출은 2조 5885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고, 상위 5개 로펌이 1조 9966억원을 차지했다. 규모가 클수록 대형 사건과 기업 자문을 확보하기 유리한 만큼 중·대형 로펌 사이에서도 몸집을 키우려는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로펌업계의 잇단 합병에는 외연 확대와 전문성 결합을 동시에 노리는 계산이 깔려 있다. 매출과 변호사 수를 늘려 시장 내 입지를 키우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상대 로펌이 보유한 전문 분야와 고객 기반까지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법률 수요가 복잡해지면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대응 역량이 중요해진 것도 이 같은 몸집 키우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과 민후의 경우 원의 송무와 기업·공공 자문 역량에 민후의 정보기술(IT)·지식재산(IP)·개인정보·데이터·기술규제 분야 전문성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복잡한 법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정보보안센터도 출범을 계기로 신설할 계획이다.

대륙아주와 린의 지난해 기준 매출과 국내 변호사수를 단순 합산하면 1437억원, 384명 규모로 각각 8위권, 6위권 수준이 된다. 기존 10대 로펌 중심 시장 구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대륙아주의 송무·규제 대응·신산업 분야와 린의 기업자문·금융·거래 분야를 결합해 종합 법률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법무법인 바른과 법무법인 동인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현재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 중으로, 세부 사항에 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마무리까지는 상당한 조율 과정이 남은 상황이다. 한편 법무법인 LKB평산과 법무법인 정세의 합병은 내부 구성원 간 이견으로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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