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잔소리 힘들어요"…함익병 "젊은 사람이 어른 비위 맞춰야" 조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6일, AM 11: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가족 간의 갈등, 과도한 가사 노동 등을 이유로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의사 함익병 씨가 세대 간 배려와 명절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추석만 되면 돌아오는 갈등 원만하게 지낼 수 없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함익병씨 유튜브 채널
사진=함익병씨 유튜브 채널
해당 영상에서 함씨는 “가족이 전국에 흩어져 사는 현대 사회에서 명절이 되면 모두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가는 사람은 가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며 “(가족을 맞이하는) 어른은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그 교통을 뚫고 가야하는 사람은 고통스럽다. 이러한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씨는 이같은 기존 관습은 세월이 지나면서 변할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폐습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날이 길어질수록 휴가의 의미는 전혀 없고 의무만 남는다”며 “내가 뭔가를 해야하는 일이면 ‘일’이된다. 국가적인 행사가 아닌 가족적인 행사가 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함씨는 ‘어른들의 잔소리, 왜 끝나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함씨는 젊은 세대에게 “‘왜 결혼 안 하냐’ ‘아이는 안 낳느냐’는 이야기가 상처가 되면 만나지 말아라”라며 “어른한테는 그런 걸 묻는 게 당연한 안부다. 아랫사람이 ‘건강하시죠?’라고 묻는 거랑 똑같은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른이 그런 얘기를 할 때 스트레스면 만나지 마라. 정말로 ‘네가 좋은 상대 만나서 결혼해 아이 낳고 잘 살길 바란다’는 좋은 뜻에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하며 “상대의 뜻이 선(善)인데, 그걸 그렇게 밖에 못 알아듣나”라고 되물었다.

함씨는 “왜 모든 걸 나한테 안 맞춰주냐고 하는데, 원래 젊은 사람이 윗 사람 눈치보고 맞춰주고 사는 게 세상 사는 이치”라며 “그래야 성공도 한다. 내 비위 거슬리는 얘기 들어서 마음이 상한다면 가지 말라”고 아예 만나지 않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함익병씨 유튜브 채널
사진=함익병씨 유튜브 채널
다만 함씨는 임신과 관련한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함씨는 “난임 치료 과정에서 난자 채취와 착상, 유산 등을 겪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며 “어르신들은 이 문제에 관해서 정말 각별하게 조심을 해줘야 된다. 당사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명절 날마다 겪는 고부 갈등에서는 남편의 역할을 강조했다. 함씨는 시댁 식구와 아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충돌할 경우 “무조건 마누라 편을 들어야 된다”며 “시댁 식구와 아내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남편이 아내를 적극적으로 감싸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차례와 식사 정리는 늦어도 오후 2시까지 마치고, 시댁 식구와 며느리가 함께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남편의 역할”이라며 “시댁과 처가를 번갈아 방문하는 등 지혜롭게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이유로 성인 자녀의 삶에 간섭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함씨는 대학생 자녀에게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며, 돈을 줬다는 이유로 자녀가 부모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와줬으니 내 말을 들으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원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함씨는 명절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혼으로 새롭게 가족이 된 며느리와 사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이 다 모였을 때 특히 결혼하고 난 다음에는 피가 안 섞인 가족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줘야 한다”며 “시어머니는 며느리, 남자는 사위”를 배려해야 명절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추석만큼은 이런 배려들이 서로서로 다 어우러져서 명절이 끝난 다음에 이혼 전문 변호사분들이 전부 파리를 날릴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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