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전갈 채집’ 유행?…한국인 잇따라 적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6일, PM 05:42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인들의 전갈 불법 채집·반출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현지 수사당국은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개인 차원의 채집을 넘어 조직적인 반출 시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남아공서 ‘전갈 채집’ 유행?…한국인 잇따라 적발

25일(현지시간) 주남아공 한국대사관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A씨(28)는 지난 6월 케이프타운 국제공항에서 살아 있는 전갈 150마리를 여행 가방에 숨긴 채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A씨는 전갈을 비닐에 나눠 담은 뒤 옷가지 사이에 숨긴 채 항공기에 탑승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전갈을 현지에서 구매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A씨가 채집 장비까지 소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직접 채집과 포장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현지 법원은 자연환경 관련 법률과 항공 관련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16일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야생동물을 무단으로 채집·반출하려 한 데다 독성이 있는 전갈을 공항까지 반입해 항공 안전에도 위험을 초래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사례도 이어졌다. 남아공 경찰은 같은 날 케이프타운에서 약 300㎞ 떨어진 한 관광도시에서 전갈 여러 마리를 소지한 한국인 30대 남성 B씨를 추가로 체포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한국인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점에 주목해 전갈 채집과 반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의 전갈 불법 채집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24년 1월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와인 산지 팔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전갈 10여 마리를 잡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38만랜드(약 3160만원) 또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반복되자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도 현지 체류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최근 안전공지를 통해 남아공에서는 전갈과 거미, 선인장, 전복, 야생초 등 야생 동식물을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소지·운송·반출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대사관은 "최근 남아공 내에서 우리 국민이 허가 없이 전갈 등 야생동물을 불법 채집하다 현지 경찰에 검거돼 형사 재판을 받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법규를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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