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양손 가득히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이 버스를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박지현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고향에서 연휴를 보내고 서울로 복귀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서울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보자기로 싼 선물 세트와 캐리어, 쇼핑백 등을 저마다 든 채 기차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기차에서 내려 발을 디뎠다. 버스 터미널 대합실에선 짐을 옆자리에 내려둔 채 운동복, 반소매 등 편안하게 차려입고 도넛, 빵 등 주전부리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는 시민도 여럿 보였다.
반찬이 든 커다란 보랭백을 손에 들고 배낭을 맨 유 모 씨(33·여)는 "고향 목표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 오랜만에 엄마를 보고 집 주변을 산책한 게 소소하게 기억에 남는다"며 "솔직히 이틀 정도는 더 쉬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했다.
유 씨는 "내일 바로 출근해야 한다"며 "집에 계속 있고 싶어 최대한 늦게 출발했다"고 웃었다.
초등학생인 아들, 남편과 함께 평창의 친정으로 출발하는 김 모 씨(40대·여)는 "시댁에 다녀왔다가 이제 친정으로 간다"며 "집 가면 가장 먼저 쉬고 싶은데 이번 연휴가 너무 짧은 것 같다"고 했다.
캐리어 위에 커다란 보랭 가방을 얹은 직장인 윤슬기 씨(29·여)는 "1년 만에 가족들을 보는 거라 계속 새로고침해서 겨우 취소 표를 구해 경주에 다녀왔다"며 "엄마 김치찌개를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번에 먹었다"고 미소 지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이 모 씨(46·여)는 "포항에서 올라왔는데 가족들을 보니 재밌고 좋았다'며 "새우전도 해 먹고 그간 어떻게 지냈나 얘기를 나눴다"고 웃었다.
두 아들, 남편과 함께 강릉을 다녀온 김 모 씨(42·여)는 "강릉 춘갑봉 힐링로드를 가족끼리 다녀온 게 기억에 남는다"며 "부모님이 해주시는 음식을 먹게 돼 좋았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에서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이 버스 탑승을 위해 무인매표기에서 발권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낸 뒤 고향으로 역귀경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쥔 채 아내와 버스를 타러 가던 김 모 씨(90대)는 "그전엔 애들이 서산으로 내려왔는데 올해는 우리가 올라와서 자리에 동석했다"며 "명절마다 가족과 만나는데 애들 보고 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김 씨는 "올해는 송편도 빚고 모여서 집안 얘기도 나눴다"며 "미국에 있는 아들과도 화상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박카스 박스와 선물 보따리 등을 한가득 옆에 쌓아둔 채 안면도행 버스를 기다리던 김 모 씨(76·남)는 "귀여운 다섯살 외손주를 보고 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씨는 "덕담도 나누고 가족 보고 충전도 했다"며 "너무 길어도 피곤하니 이 정도가 좋다"고 했다.
한편 귀성길 '암표'까지 등장했던 고속철도(KTX)는 귀경길에도 대부분 열차 승차권이 매진된 상태였다. 다만 현장 매표소에선 입석 표를 구할 수 있어 '티케팅 전쟁'이 벌어졌던 귀성길 때와 같이 매표 줄이 늘어서지는 않았다. 버스표는 이날 오전 기준 대부분 15~30좌석가량 여유가 있어 탑승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