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하나에 담긴 웃음과 세상살이…안동서 만나는 전국 17색 탈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7일, PM 03:10

[안동=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탈을 쓴 광대가 몸짓과 재치 있는 말로 세상을 비튼다. 양반과 민중의 삶을 풍자하고 관객과 함께 웃었던 전국 각지의 탈춤이 경북 안동에 모였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국내 전통탈춤 17개 단체의 공연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축제 기간 매일 무대에 오른다. 황해도 지역의 강령탈춤·봉산탈춤·은율탈춤과 중부지역의 송파산대놀이·양주별산대놀이, 영남지역의 고성오광대·통영오광대·동래야류·수영야류 등도 일정에 따라 공연한다.

힘찬 사자춤을 앞세운 북청사자놀음과 별도의 대사 없이 춤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강릉관노가면극도 만날 수 있다. 공연은 메인무대와 탈춤공연장 등에서 나눠 열린다.

사진=안동시
사진=안동시
사진=안동시
사진=안동시
지역마다 탈의 생김새와 음악, 춤사위, 이야기 전개 방식이 달라 한 축제에서 각 지역 탈춤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권위와 신분질서를 웃음으로 비틀고 공동체의 갈등을 놀이로 풀어낸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한국의 탈춤’은 시대 변화에 맞춰 전승되고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유산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등재 이후 개별 종목으로 전승돼 온 탈춤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무대라는 의미가 있다.

올해 축제는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을 주제로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하회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공연 공간을 원도심과 주요 관광지로 분산해 관람객의 이동을 주변 상권과 관광지 방문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역마다 다른 탈과 춤사위에 담긴 풍자와 해학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자리”라며 “전통 탈춤이 오늘의 관객과 다시 호흡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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