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서울역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9.27 © 뉴스1 구윤성 기자
"반도체·하이닉스 사야 한다는 얘기를 좀 했죠."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기간 이른바 '밥상머리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올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귀경길에 만난 시민들은 주식과 부동산을 꼽았다.
이날 오후 서울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은 귀경길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족을 보러 부산에 다녀왔다는 조 모 씨(31·남)는 "요즘 주식 얘기를 좀 했다. 이번 달에 엄청 떨어졌으니 어떤 걸 사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서울로 역 귀성한 이 모 씨(46여)는 "주식, 코인 등 투자 얘기를 많이 했고 집 사는 얘기도 좀 했다"며 "저는 투자 (수익이) 괜찮아서 괜찮았다"고 웃었다.
친정에 다녀왔다는 황 모 씨(56·남)는 "주식 사고판 얘기를 많이 했다"며 "친척들한테 레버리지는 절대 하지 말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식장이 엄청 좋았는데 레버리지가 들어오면서 성장세를 막아버린 게 제일 아쉽다. 더 갈 수 있는 장이라고 보고 있었다"며 "정책 하는 분들이 그건 좀 잘못한 것 같아 그때 좀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정치보다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얘깃거리로 '주식'을 택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대구에 다녀왔다는 안 모 씨(33·남)는 "어른들은 정치 얘기를 좀 하는데 저는 아예 안 한다"며 "정치 얘기하려고 하면 주식 얘기해서 (분위기를 바꾼다)"고 웃었다.
안 씨는 "올해 초엔 좀 수익을 봤고 지금은 좀 많이 물린 것도 있다"며 "물린 얘기도 하고, 돈 벌었단 얘기, '뭐 사라'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영운 기자
부동산과 집값도 밥상 단골 화제 중 하나였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 중인 김 모 씨(42·여)는 "최고 화제는 부동산 문제였다"며 "집값이 너무 비싸고 올라 대출받아도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고향인 목포에 다녀왔다는 유 모 씨(33·여)도 "부동산이 화제였다"며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진 않은데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 모 씨(38·여)는 "여행에선 별 얘길 안 했다"면서도 "'여기(푸꾸옥)는 싸겠지'라며 부동산 비싸단 얘기가 나왔다"며 웃었다.
김 씨는 "서울에 사는데, 다들 집을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상태인 것 같다"며 "(집값이)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중인데 내려갈 것 같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고향인 대구에 다녀왔다는 한 모 씨(29·여)는 "대구다 보니 대통령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엄청 시끄럽다"며 "부동산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집값이 크게 올라가 오히려 명절 화제로 오르지 못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번 추석에 주식, 부동산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김 모 씨(30·여)는 "(부동산은) 너무 비싸니까 오히려 뭐 딱히 얘기할 게 없는 것 같다"며 "집 사거나 할 상황이 안 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