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노조 가입률 '저조'…"없어서 가입 못한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8일, AM 06:01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회사에 들어간 뒤 노동조합에 가입한 20대 청년은 10명 중 1명에 그치며 전 세대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내에서도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률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노동시장 양극화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노조는 해당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청년의 노조 조직률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세대의 노동조합 참여의 양상과 발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의 노조 가입률은 10.2%로 전체 평균(12.8%)보다 낮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17.1% △40대 16.4% △50대 15.5%로,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가입률이 평균보다 높게 집계됐다.

20대 청년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건 개인주의 때문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0명 중 8명(83%)는 “노조가 없어서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노동시장 양극화가 젊은 세대로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진입 단계에 있는 최저 연령층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대 청년들은 같은 세대 내에서도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등 노동환경에 따라 노조 가입률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5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청년 노조 가입률은 1%에 그쳤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32%로 30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비정규직 청년 또한 노조 가입률이 3.4%인 반면 정규직 청년은 19.4%로 6배가량 높았다. 산업별로도 공공행정(41.5%), 금융보험업(32.6%)은 높았고 청년층 종사자가 많은 도매·소매업(5.3%), 숙박·음식점업(1.9%)은 매우 낮았다.

노조는 청년 노동자의 고용부터 노동권 보호까지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조직인 만큼 청년의 노조 조직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같은 양대노총을 비롯해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 역시 여전히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청년의 노조 참여가 약해지면서 향후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통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노동연구원은 초기업적 접근과 미디어 전략 등 청년 맞춤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노조, 산별노조 등 초기업적 단위로 노조를 구성해야 영세 사업장, 민간 서비스업, 플랫폼 노동 등에 종사하는 청년들을 조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교섭 의제도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직무훈련, 최소 노동시간 보장, 청년 주거 등 청년의 삶 전반에 걸친 의제를 다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청년 세대 특성에 맞춘 미디어 전략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재웅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노조의 교섭력과 영향력이 청년 노동자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에게 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경로 자체를 재구성해 의사소통 힘을 새로운 핵심 자원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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