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취업난에 서울대생도 졸업 미뤘다…"'초과학기생' 600명 넘어"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28일, AM 06:20

서울대 정문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서울대에서도 정규 학기를 넘긴 뒤 1~3학점만 수강하는 학부생이 올해 1학기 600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규모로, 서울대 한 학년 입학 규모의 약 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초과학기생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단과대학별 규정 학기 초과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학기 1~3학점만 수강한 학부 규정 학기 초과자는 624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2학기 614명을 넘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서울대 입학인원이 3958명인 점을 고려하면 한 학년 입학인원의 약 15.8%, 6명 중 1명에 해당한다.

규정 학기 초과자는 정해진 수업연한을 넘겨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말한다. 이 가운데 1~3학점 수강자에는 졸업에 필요한 일부 학점을 남겨두거나, 취업 준비 등을 위해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 등이 포함된다. 서울대는 졸업 유예 제도가 없어 학생들은 최소 학점인 1~3학점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졸업을 미룬다.

1~3학점만 수강하는 초과학기생은 최근 꾸준히 늘었다. 1학기 기준 2022년 494명에서 2023년 526명, 2024년 539명, 지난해 549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624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2022년과 비교하면 4년 새 130명(26.3%)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75명(13.7%) 늘어 최근 5년 중 증가 폭도 가장 컸다.

단과대별로는 올해 1학기 인문대학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이 각각 100명으로 뒤를 이었고 농업생명과학대학 74명, 사범대학 58명, 경영대학 46명, 자유전공학부 38명 등의 순이었다.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농업생명과학대학이었다. 농생대의 1~3학점 수강 초과학기생은 2022년 1학기 38명에서 올해 74명으로 94.7% 증가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문대학도 같은 기간 77명에서 110명으로 42.9% 증가했다. 공과대학은 75명에서 100명으로 33.3%, 사회과학대학은 82명에서 100명으로 22.0% 늘었다.

초과학기생 증가에는 졸업 이후 취업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1~3학점 수강자에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아직 채우지 못한 학생도 포함돼 624명 모두가 취업 준비를 위해 의도적으로 졸업을 미룬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정 의원은 "규정학기를 초과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며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취업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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