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1월 치르는 본 수능의 적정 난이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이 시험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9만 6118명으로 재학생은 75.3%인 29만 8250명, 졸업생·검정고시생은 24.7%인 9만 7868명을 기록했다.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은 15.54%에 달했다. 입시업계는 절대평가인 영어에 대해 1등급 비율이 6~7%를 적정난도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9월 모평의 영어과목 난도는 ‘물영어’ 수준으로 평가된다.
9월 모평에서 영어가 쉽게 출제된 것은 지난해 수능부터 올해 6월까지 소위 ‘불영어’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 당시 1등급 비율은 각각 3.11%, 4.13%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수능 때는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4%)보다 낮게 나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오승걸 당시 평가원장이 불영어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평가원으로선 불영어를 피하려다 물영어를 만들어버린 상황이 됐다. 난도 조절에 거듭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평가원은 11월 수능의 적정 난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모의평가는 향후 본수능에 응시할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려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6·9월 모의평가는 본수능 때의 적정 난이도 조절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수능에서 적정 난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쉽게 출제됐다. 이번 9월 모평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전년 147점 대비 3점 하락했다. 수학도 같은 기간 139점에서 137점으로 낮아졌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이과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지속됐다. 사탐·과탐 응시자 중 과탐 과목만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13.2%로 2024학년도 50.3%, 2025학년도 39.3%, 2026학년도 22.7%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사탐 1과목 이상을 선택한 응시생 비율은 86.8%로 2024학년도 49.7%, 2025학년도 60.7%, 2026학년도 77.3%에 이어 상승했다. 교육부가 소위 ‘문과 침공’ 개선책으로 대학의 필수 응시 과목 지정을 폐지하도록 권고하면서 2025학년도를 기점으로 사탐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 영어는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사탐런 현상 심화뿐 아니라 반수생·재수생 등 ‘N수생’ 유입의 증가도 수능 성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