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쉽게, 국어는 어렵게…'사탐런'은 더 심해졌다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28일, PM 12: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최근 '불영어' 논란을 빚었던 영어 영역이 크게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 100명 중 15명 이상이 1등급을 받았다. 반면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4점에 달하고 만점자가 75명에 그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사탐런' 현상도 심화됐다. 전년도 9월 모의평가보다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13.3%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43.8% 감소했다. 탐구 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유불리도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는 39만6118명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29만8250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7868명이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5.54%(6만1457명)로 집계됐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3.11%,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4.13%에 그쳤다. 두 시험에서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영어' 논란이 일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평가원이 주관한 6·9월 모의평가와 수능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가 19.10%로 가장 높았고,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가 15.97%로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영어 1등급 비율이 6~10% 수준이면 적정 난이도로 평가되며, 이를 웃돌면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년도 수능과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간 난이도 격차가 심한 상황"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140점을 넘어섰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75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0.02%에 그쳤다. 1등급 인원은 1만6363명으로 4.16%였다.

수학 영역은 상대적으로 평이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국어보다 7점 낮았다. 1등급 인원도 2만1666명(5.55%)으로 국어보다 많았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런'이 두드러졌다.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전년도 9월 모의평가보다 13.3%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43.8% 감소했다.

등급별 인원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사회탐구 1~2등급 인원은 전년보다 14.7%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1~2등급 인원은 33.7% 감소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유불리도 이어졌다. 사회탐구에서는 정치와 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세계지리·동아시아사는 65점에 그쳤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73점, 물리학Ⅰ이 65점으로 8점 차이가 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전체 응시자가 3% 줄었지만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40% 이상 줄었고, 과탐 1~2등급 인원 합계도 크게 감소했다"며 "이 흐름이 실제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자연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지원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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