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보내나…상어 ‘부캉이’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8일, PM 07:1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가 11일째 머물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활동성과 호흡 등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관계기관은 더 이상 수로에 머물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좁은 인공 수로에서는 먹이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있고 체류가 장기화할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등 지느러미를 노출한 채 유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등 지느러미를 노출한 채 유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부캉이는 현재 정상적으로 유영하고 호흡하는 등 전반적인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부캉이가 머물고 있는 수로의 환경이다.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는 길이가 약 1.5㎞, 폭은 30~60m다. 수심은 조수 간만에 따라 약 2.5~4m 수준이다.

관계기관은 수로의 폭과 수심, 외해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 등을 고려할 때 부캉이가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

먹이 문제도 외해 유도를 결정한 배경 중 하나다. 인공 수로에는 숭어 등 상어의 먹이가 될 만한 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캉이가 발견된 이후 실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먹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건강에 즉각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는 없다. 대형 상어는 일정 기간 먹이를 먹지 않아도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관계기관은 현재 상태가 안정적이더라도 수로 체류가 장기화하면 체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자연 해역으로의 복귀를 더 늦추지 않기로 했다.

시민들이 몰리면서 현장 안전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낸 뒤 북항 친수공원은 시민들의 새로운 구경거리로 떠올랐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시설공단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56만8800명에 달한다. 특히 추석 연휴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에만 48만3000명이 몰렸다.

일부 방문객이 부캉이에게 먹이를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로에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기 위해 난간을 넘어가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오기를 더 기다리는 대신 29일 오전 10시부터 외해 유도 작업에 나선다.

우선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다. 수로 안쪽에서 워터펌프로 물살을 만들어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는 방식은 피하기로 했다.

이는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외해로 유도했던 구조 사례를 참고했다. 당시 관계당국은 물줄기를 이용해 약 2주간 고립돼 있던 길이 4m 이상의 백상아리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유도 작업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도 참여해 부캉이의 상태를 확인한다.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상태에 따라 작업 방식과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워터펌프를 이용한 작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그물망을 활용한다.

관계기관은 인공 수로의 폭과 깊이에 맞춘 그물망을 이용해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한 뒤 단계적으로 외해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워터펌프를 이용한 외해 유도에 성공하더라도 부캉이가 다시 수로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해경, 소방, 경찰, 동구 등 관계기관은 29일 유도 작업에 많은 시민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안전 관리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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