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금 100만원 줬는데 30만원만 전달한 직원…"카드 빚 메꾸려고" 황당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29일, AM 05:00

클립아트코리아

부하직원의 부친상에 전달해 달라며 건넨 부의금 100만 원 가운데 70만 원을 가로챈 직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과거 회사에서 겪은 황당한 일을 털어놓은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약 2년 전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부하직원 B 씨가 부친상을 당했다. 당시 A 씨는 당일 오후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 있었고 장례식장도 멀어 직접 조문하기 어려웠다.

이에 장례식장에 간다는 또 다른 부하직원 C 씨에게 부의금 100만 원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최근 회사에서 B 씨의 부친상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A 씨가 B 씨에게 "100만 원을 했다"고 말하자 B 씨가 당시 부의금 장부를 확인했고, 장부에는 부의금이 30만 원으로 적혀 있었던 것.

A 씨는 "C 씨가 장례식장에 간다고 해서 그에게 100만 원을 전달했다고 했다"며 "당시 함께 있던 다른 직원 2명도 '실장님이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 C 씨에게 줬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더 황당한 점은 A 씨가 C 씨에게 별도로 기름값까지 챙겨줬다는 것이다. A 씨는 "내 돈 전달해 주는 거니까 기름값 하라는 식으로 당시 지갑에 있던 현금 7만 원을 다 털어서 줬다"며 "사탄도 울고 갈 지경"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차라리 100만 원 중 30만 원을 가로챈 거라면 내가 기름값 준 셈 치겠지만 70만 원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전세 비행기를 렌털해서 갔다 온 것도 아닌데"라고 황당해했다.

A 씨는 직원들에게 C 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뒤 직접 연락을 시도했지만 C 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 지난 27일 C 씨를 직접 만난 A 씨는 돈을 가로챈 사실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C 씨는 "상주에게 '나 부의금 얼마 했다'고 잘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모를 줄 알았다"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때 월급으로 카드 빚을 다 메울 수가 없었는데 실장님이 돈을 주니까 눈이 돌아갔던 것 같다"며 "당시 남은 카드값이 74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C 씨는 B 씨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달에는 돈이 없어서 나눠서 줘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네가 잘못한 사실을 직원 B 씨에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이야기하고 사과해라. 그도 피해자"라며 "돈을 돌려줄 때 할부로 하는 건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B 씨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돈을 가로챈 것에 대한 불이익이 와도 불평하지 마라"며 "너는 70만 원에 눈이 멀어 그보다 값진 인간관계를 쓰레기통에 넣었다는 걸 알고 있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A 씨는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인데 사람 하나를 잃었다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이 씁쓸하다"며 "횡령이든 절도든 고소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을 만큼 현타가 온다"고 토로했다.

특히 A 씨는 부의금을 받은 B 씨에 대해서도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B 씨는 부하직원이어도 제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귀인과 같은 존재"라며 이번 일로 더욱 화가 난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벌 받을 거다", "대학 동기 결혼식이 멀어서 사회 보는 다른 동기한테 축의금 부탁하고 잊었는데 몇 년 뒤 당사자가 나에게 축의금이 적어 섭섭하다더라. 통장을 확인하니 동기가 반을 가져갔더라. 그 이후 축의금, 부의금은 가족한테도 부탁 안 한다", "봉투에 인감도장 찍고 밀봉해서 전달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