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그는 “창작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예술이 역사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씌워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는 흉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 여사의 서거는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자 국민에게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사건이라며 “역사를 비트는 방식으로 고인의 명예를 다시 훼손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정치권이 논란에 가세하는 것도 경계했다. 오 시장은 “정치권이 가세하고 진영이 맞붙을수록 영화는 더 큰 주목을 받는 데 성공한다”며 “의도했든 아니든 역사 논쟁이 흥행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업영화가 흥행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고 사회적 갈등마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소비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한 예술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제작진을 향해 “적어도 유가족들께는 어머니를 총탄에 잃은 아픔까지 노이즈마케팅에 활용한 데 대해 사죄하고,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영화 ‘암살자(들)’는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해 지난 23일 개봉했다.
이 전 의원은 “영화 제목 자체를 단수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연설대가 방탄 연설대로 교체되는 장면, 총격과 관련한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 정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등장시키는 장면 등을 통해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게 이 전 의원측 설명이다.
특히 극 중 중앙정보부 등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사건 배후와 관련해 ‘중정 윗선’을 언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객들이 박 전 대통령을 사건 배후에 있는 인물로 인식하도록 했다고 이 의원측은 주장했다.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제작진 명의로 전날 입장문을 내고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