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난 8월 검찰과 금융감독원, 경찰을 연속으로 사칭한 피싱범에게 속아 모텔에 고립된 채 현금 1800만 원을 인출한 피해자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전기통신금융사기 신고대응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피싱 범죄를 인지한 상담원은 20분에 걸쳐 피해자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그 덕분에 피해자는 인근 지구대로 안전하게 인계돼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경찰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통합대응단은 경찰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금융보안원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대응 체계다. 경찰은 피싱 범죄를 '국가적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민·관 협업을 통해 예방과 수사를 함께 하는 통합대응단을 출범한 바 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과기정통부 등 유관기관에 감사패를, 우수직원 3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9월 29일 업무를 시작한 통합대응단은 올해 8월 말까지 총 28만1178건의 신고·제보를 상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었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90억 원보다 76.4% 줄어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1~8월 전체 보이스피싱 발생 건도 8584건으로 전년 동기 1만6765건보다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은 8856억 원에서 3871억 원으로 56% 줄었다.
보이스피싱 감소에 따른 '풍선효과'로 증가했던 신종 스캠도 지난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신종 스캠은 1127건, 피해액 584억 원으로 모두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신고가 접수된 범죄 이용 전화번호를 10분 이내 차단하는 '긴급 차단' 제도를 시행했다. 제도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차단한 범죄 이용 전화번호는 11만8927건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는 범죄 목적으로 개통된 전화번호 약 4만4300회선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탐지·차단했다.
악성 앱 설치나 피싱 사이트 접속 정황이 확인되면 피해가 우려되는 사람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거나 경찰관을 출동시키는 방식으로 지난달까지 3만2753명의 피해도 예방했다.
신종 스캠이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범행에 이용된 SNS 계정 약 6만1000개를 차단했다. 피해 우려자에게 발송한 위험 알림 메시지도 5만3000여 건에 달한다.
신고·상담 체계도 강화했다. 상담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리고 교대팀을 신설해 24시간·365일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7월 62.9%까지 떨어졌던 신고 응대율은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97.4%로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는 기존 112·118·1332 등으로 나뉘어 있던 신고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상담 전용 대표번호 '1394'(일상을 구하는 사람들)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행은 "통합대응단은 금융·통신·수사를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후 수습 위주에서 예방과 차단 중심의 선제 대응으로 전환했다"며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진화하는 피싱 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