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말과 공휴일 한강버스 일반 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리는 차등요금제 도입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개편안에 따르면 시는 현행 일반 3000원, 청소년(만 13∼18세) 1800원, 어린이(만 6∼12세) 1100원인 한강버스 요금을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일반 6000원, 청소년 3600원, 어린이 22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종합한 뒤 11월 시의회 의견 청취와 의결,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새 요금 체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구원은 이 방안을 적용할 경우 요금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하더라도 2028년 한강버스 수익이 현행 요금 유지 대비 약 9억3200만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운항결손액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따른 시 보조금 지급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시는 전체 좌석의 10∼20% 범위에서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이용할 시 2000원의 추가금을 받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오는 10월부터 시범 도입해 효과를 살핀 뒤 정식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안은 서울연구원의 학술용역 결과를 근거로 마련됐다. 연구원이 지난달 초 2주에 걸쳐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 하선 승객 2107명을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조사한 결과 중앙값이 8248원으로 나타났다. 탑승객의 절반 이상은 8248원을 내고 한강버스를 탈 의향이 있다는 의미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 일반 대중교통 상한액인 공항철도 이용요금(최대 5350원)을 고려해 요금 상향 수준을 정했다. 시는 차등요금제 추진 과정에서 요금 변동이 생기더라도 ‘최대 1만원’이라는 상한을 지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개통된 한강버스는 이용 시간대나 서비스 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는 ‘단일 요금 체계’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에 체험·여가 목적의 이용객이 몰리면서 현장에서는 선착순 탑승과 대기시간 증가에 따른 이용 불편이 이어졌다. 시에 따르면 6월 기준 주말 일평균 탑승 인원은 4467명으로 평일(2151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주말에는 안전요원도 하루 7∼9명씩 추가 투입되고 있으며 긴 대기시간에 따른 민원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운항 적자도 누적되고 있다. 시는 이르면 2028년부터 한강버스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내년까지 발생할 운항결손액만 약 1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한강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단일요금 체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오늘 공청회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는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서울시 발표에 이어진 지정 토론에서는 차등요금제의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대중교통으로서의 공공성 또한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관광·여가용으로 한강버스가 많이 이용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일상 교통으로서 한강버스가 역할을 하면 서울시는 더없이 좋을 것”이라며 “(이용자의) 통행 목적을 조사해서 요금 정책에도 반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운항사인 ‘한강버스’의 한상균 대표이사는 요금체계 개편으로 서울시의 보조금 투입을 줄일 수 있다며 환영했다.
그는 “대중교통으로서의 공익은 지키면서, 선택해 즐기는 여가 이용에만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도 연간 운항 수입은 17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증가분은 운항 결손을 줄이고 서울시 보조금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운항 결손액을 부담하는 서울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시민들께 할인 혜택을 드린다는 목적으로 기본 금액을 3000원으로 설정했고 앞으로 차등 요금을 적용할 분야를 확대하는 식으로 설계할 것”이라며 국내 거주 여부 등도 요금 설계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