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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대 미혼율이 54.7%에 이르고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6.6%에 달하는 통계를 언급하며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결혼식을 생략하는 ‘노 웨딩’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은 물론 식대까지 급등하면서 금전적 부담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표영호는 “미혼 남녀의 27%가 비용 부담이 클 경우 결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며 “보여주기식 행사에 돈을 쓰느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실용적 인식이 확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혼식을 올리고도 서류상 미혼을 유지하는 ‘위장 미혼 부부’ 역시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합산되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 기준을 초과하거나 청약 기회가 줄어들고, 세제상 불이익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표영호는 정부가 청약 제도를 일부 완화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문턱이 여전히 높아 혼인신고를 전략적으로 미루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혼 생활 시작 후 막대한 부채에 직면하는 경우도 많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했다.
대출잔액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 대출이 포함된다. 중앙값은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값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을 말한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원, 2018년 1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부동산 경기 상승세와 함께 2021년 1억5000만원을 넘어 2022년 1억6000만원대를 기록했고 2023년(1억7051만원)으로 1억7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집값과 전세 가격 상승이 잇따르고 결혼 시장 관련 비용도 꾸준히 늘어나며 대출잔액 중앙값은 한층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표영호는 “과거 저금리 시절 끌어쓴 빚이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며 이자 폭탄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대출 원리금으로 매달 수백만원씩 지출하다보면 번듯한 집이 있어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를 미루는 현상은 폭등한 집값과 빚더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며 “실속을 챙기는 변화 이면에 주거 불안과 부채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가 무겁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