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망 마비’ 되풀이 막을까…윤호중, 화재 1년 국정자원 점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PM 01:3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1년을 맞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산실 복구 상황과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했다. 전산실 내 배터리 분리·이전은 마쳤지만 대전센터 주요 정보시스템 97개의 재해복구체계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화재에 따른 시스템 중단을 제외하고도 중대 전산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재난 발생 시 백업망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지난해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을 방문해 전산실 복구 상황 및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 등 종합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행안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지난해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을 방문해 전산실 복구 상황 및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 등 종합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행안부)
◇배터리 분리·이전 완료…97개 시스템 재해복구체계 구축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이하 국정자원)을 방문해 지난해 9월 배터리 화재 이후 추진한 후속 조치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6일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이설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국가 행정 시스템 709개가 마비되면서 행정서비스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행정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95일이 걸렸다.

윤 장관은 화재 피해를 입었던 전산실의 단계별 복구 현황과 시스템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했다.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 배터리 시설에 대해서는 전산실 내 배터리 분리·이전 조치가 완료됐음을 확인하고, 디지털 안전·보안 관제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살폈다.

재난 발생 시 행정서비스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한 재해복구체계(DR) 구축 상황도 점검했다. 행안부는 올해 대전센터 주요 정보시스템 97개에 대한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대전센터와 공주 백업센터 간 실시간 데이터 복제 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으로 예정된 대전센터 폐쇄에 대비한 주요 정보시스템 이관과 데이터 백업, 대체 인프라 구축 등 중장기 안정화 대책도 보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화재 사고를 계기로 국가 정보자원 관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어떠한 재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행정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 왔다”며 “2030년 대전센터 폐쇄에 따른 대안을 면밀히 준비하고 재해복구체계를 차질 없이 완성해 안정적인 행정서비스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대 전산사고 600건…백업망 실효성 검증 과제

다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시스템에서 반복되는 전산장애를 줄이는 것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꼽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안전상황실에 신고·접수된 1·2등급 전산사고는 2023년 12월 29일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 총 600건에 달했다. 지난해 국정자원 화재로 709개 정보시스템이 일시 중단된 사례는 제외한 수치다.

디지털안전상황실은 2023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사태 이후 신설됐다. 행안부 기준상 중대 전산사고 1등급은 국가적으로 대민 행정서비스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경우, 2등급은 내부 행정 업무시스템이 중단되는 경우를 뜻한다.

상황실 신설일부터 2024년까지 접수된 사고는 257건으로, 1등급 86건과 2등급 171건이었다. 지난해에는 1등급 34건과 2등급 212건 등 246건, 올해는 9월 10일까지 1등급 15건과 2등급 82건 등 97건이 접수됐다.

1등급 사고에는 국민연금공단 시스템과 우체국스마트예금, 병무행정시스템, 정부24, 위택스, 주민등록통합행정시스템,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가 포함됐다. 주요 장애 원인은 과수요와 시스템 설정 오류, 네트워크 오류, 기반시설 장애, 사이버 공격 등이었다.

관련 예산 확대가 실제 장애 예방과 신속한 복구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범정부 신규도입 전산장비 통합구축 예산으로 2589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올해 981억 9700만원보다 약 2.6배 늘어난 규모다. 권 의원은 “단순히 상황실을 만들고 예산을 늘리는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실제 장애 발생 시 백업망이 즉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구조적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디지털안전상황실이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파악과 유관기관 전파를 위해 신설됐으며, 관리 범위를 범정부 주요 정보시스템으로 확대하면서 이전에 포착하기 어려웠던 장애까지 집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예산 증액은 재난 발생 시 서비스 복구와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해복구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중요 시스템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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