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배우·광고계까지 불똥(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댓글 기능이 중단되기 전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유해진의 영화 출연을 문제 삼으며 광고 계약을 해지하라는 취지의 항의성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출연 배우들의 SNS에도 영화 출연을 문제 삼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에서 신입 기자 한영일 역을 맡은 이민호의 SNS에는 “실망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연으로 출연한 류혜영도 최근 자신의 SNS에 “‘암살자(들)’도 너무 재밌다”며 영화 홍보 글을 올린 뒤 비판성 댓글에 시달렸다.
논란은 출연진을 넘어 영화를 관람하고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번졌다.
VIP 시사회에 참석한 이영애와 김고은, 박병은 등의 SNS에는 영화를 추천한 것을 문제 삼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김고은이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는 내용의 추천사를 남긴 것을 두고 그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는 반응도 나왔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은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정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재일교포 문세광은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총을 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영화는 이 같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면서도 현장에서 들린 총성과 발견된 탄피 등을 둘러싼 의문을 극적 소재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문세광 외에 다른 총격 주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극 중 일부 인물의 대사를 통해 당시 중앙정보부 등 권력기관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여러 가설 가운데 하나로 다룬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일부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시해 관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작품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과 별개로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우 개인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작품과 무관한 광고나 개인 SNS까지 찾아가 비난을 이어가는 것은 영화에 대한 비평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화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 제기는 해석의 영역에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것과 배우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라면 히틀러를 연기할 수도 있고 그 어떤 악당도 연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맡은 연기를 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