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몰라요' 발언, 여론조사 아닌 野 단일화 말한 것"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30일, PM 09:30

보석으로 풀려난 명태균 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8.28 © 뉴스1 박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오세훈이는 몰라요"라는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을 무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자 명 씨가 "여론조사가 아닌 야권 후보 단일화 전략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에 "통화 내용을 근거로 오 시장이 여론조사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통화 시점과 전체 맥락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오 시장의 후원자이자 사업가인 김한정 씨와 명 씨가 2021년 3월 6일과 13일에 나눈 통화 녹음파일 3건을 명 씨의 진술 신빙성을 다투기 위한 탄핵 증거로 채택했다.

통화에서 명 씨는 "하여튼 오세훈이는 몰라요. 모르고 걱정하지 말아요. 내 알아서 할게", "내가 오세훈이한테 십 원짜리 한번 받았냐"라고 말한다. 오 시장 측은 이 대목이 오 시장이 여론조사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명 씨는 "이는 명백한 오독"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훈이는 잘 몰라요'라는 발언은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여론조사 자체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는 의미가 아니라, 야권 후보 단일화 전략의 세부 진행 상황을 몰랐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명 씨는 진술서에서 "통화 내용은 당내 경선용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논의한 대화가 아니라, 오세훈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안철수 당시 후보와) 추진된 야권 단일화 전략의 구체적 경위와 실행 과정을 주고받은 대화"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세훈이는 잘 몰라요'라는 발언은 명 씨가 기획한 복잡한 단일화 전략과 그 세부적인 진행 상황을 오세훈 후보 본인이 소소히 보고받거나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오 후보가 여론조사 자체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고 했다.

명 씨는 "이를 근거로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 자체를 몰랐다거나 김한정이 오세훈 후보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로부터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오랜 후원자인 김 씨에게 비용 3300만 원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오 시장이 여론조사 5건을 명 씨에게 의뢰하고 김 씨가 대납하게 했다고 인정해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2100만 원을 명했다. 공소사실에 적시된 여론조사 10회 가운데 5회, 2100만 원 상당에 대해서만 비용 대납을 인정하고 유죄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다음 달 2일 결심 공판을 연다.

dongchoi89@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