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까 봐 무서웠어요. 바람 불 때마다 너무 아찔했어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 사이 약 120m 상공에 설치된 외줄 위로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향했다.
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Jaan Roose, 33)는 이날 두 건물 사이 약 160m 구간을 외줄로 건너는 고공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슬랙라인은 두 지점 사이에 설치한 좁은 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점프나 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국내 도심 빌딩 사이에서 이 같은 슬랙라인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팔을 벌린 얀 루스가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그의 모습을 담았다. 바람이 불어 줄이 흔들리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박주희 씨(39)는 "국내 최초로 도심에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해서 아이한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구경하러 왔다"며 "너무 새롭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태성 군(12)은 "줄타기하는 아저씨가 정말 멋졌다"며 감탄했다.
이종철 씨(83) 역시 "80이 넘었는데 이런 외줄타기는 처음 봤다"며 "작은 곳에서 광대들이 하는 줄타기는 봤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 사람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본격적인 퍼포먼스에 앞서 청계광장에서는 브레이킹 공연이 펼쳐졌고, 시민들이 직접 줄 위에서 균형 잡기에 도전하는 슬랙라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얀 루스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을 세 차례 지냈으며, 2024년에는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사이 메시나 해협에 설치된 약 3.6㎞길이의 슬랙라인 횡단에 도전한 바 있다.
자세한 현장 모습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인 레드불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JAAN ROOSE)가 1일 서울 광화문 도심 상공을 가로지르는 '레드불 서울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1 © 뉴스1 박세연 기자
kjko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