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내고 22만원 먹었다"…신랑·신부도 모르는 하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2일, AM 09:0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 측 모두 모르는 남녀가 축의금 5만원을 내고 식권 두 장을 받아간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몰래 참석하는 이른바 ‘암행투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처음 보는 남녀가 축의금 접수대에 나타나 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뒤 식권 두 장을 받아갔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당시 결혼식장의 식대는 1인당 11만원이었다. 두 사람이 받은 식권 가격만 22만원으로, 축의금보다 17만원 많은 금액이다.

결혼식이 끝난 뒤 축의금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신랑·신부 어느 쪽의 지인도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양가 부모와 지인들에게 이름을 확인했지만 해당 남녀를 아는 사람이 없었고,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A씨 부부는 실제 하객이 아닌 사람이 식권을 받아가는 등의 상황을 막기 위해 축의금 접수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까지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빈 봉투나 1만원이 든 봉투 등을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낸 봉투에는 5만원권이 들어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식권이 지급됐다.

이번 사연은 최근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결혼식 암행투어’와 맞물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암행투어는 예식장 계약을 앞둔 예비부부가 실제 결혼식에 하객처럼 참석해 주차 환경과 이동 동선, 식사, 예식홀 분위기, 진행 방식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상담이나 홍보 사진만으로 실제 예식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식대와 대관료 등 예식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일부 예식장의 1인당 식대가 10만원을 넘어서면서 예비부부들이 계약 전 현장을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예식장의 1인당 식대가 10만원을 넘어서는 등 신랑·신부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식권까지 받아가는 행위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 식권을 받아간 남녀가 실제 예식장을 알아보기 위한 ‘암행투어’ 목적으로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액의 예식 비용과 제한적인 사전 정보가 ‘암행투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낸 가운데, 초대받지 않은 하객의 출입과 식권 관리 문제까지 겹치면서 결혼식장 현장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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