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 구성원 및 언론을 대상으로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최해천 서울대 공과대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서울대 인문대 교수, 강준호 서울대 사범대 교수. 2026.10.2 ⓒ뉴스1 안소연 기자
내년 2월 임기를 시작하는 서울대 제29대 총장 예비후보 4명이 재정 마련 방안과 국제 경쟁력 강화, 책임 경영 등을 놓고 맞붙었다.
특히 재원 마련에 있어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자본 유치를 제시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체 수익사업 확대를 자율성을 높이는 게 더 낫다는 반박이 나오는 등 의견이 갈렸다.
서울대는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 구성원 및 언론을 대상으로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선 강준호 사범대 교수,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인문대 교수, 최해천 공과대 교수(가나다순) 예비후보 4명이 모두 참석했다.
후보들은 재원 마련을 두고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최 교수는 서울대의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한 콘텐츠를 통해 기업과 선제적으로 협력한다는 '메가 프런티어 파트너스' 사업을 제시했다. 향후 4년간 2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교수는 기업 모금에 더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한 재원 확충이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고 맞섰다.
이 교수는 민간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도입해 재원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수익사업·기금 운용·공공재원 마련·민간 기부 등 재원을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 교수는 수익사업 확대와 부동산 등 자산 활용 등 기존 자체 재원의 합리적 재배분이 가능하다고 봤다. 또 당장 필요한 대규모 재원은 채권 발행과 유휴자산 활용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기업 협력과 자체 수익사업 두 가지 방안을 놓고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공학 전문가인 최 교수는 특히 기업 협력 구상을 강조했다. 앞서 수익사업 확대를 강조했던 강 교수는 "기업들이 특정 대학에만 거액을 기부하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하며 "기업 과제비는 용도가 정해져 있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 확보엔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교수 지원 방안으로는 외국인 교원의 정주 여건 개선이 주요하게 논의됐다.
이 교수는 주거 지원 기금 조성과 국제 교원 자녀를 위한 학교 설립, 국제 학생 지원 체계 정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 교수는 교수 아파트를 기존 232세대에서 500세대로 2배 이상 증축하고 생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교 신설 구상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쉽지 판단하며 주변 학교의 국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국제처의 역할을 확대해 외국인 교원과 학생의 입국부터 정착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비자나 주거 등 실질적인 정착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개인이나 연구실 구성원이 관련 업무를 떠맡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국제처가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외국인 교원의 장기 정착을 위한 주거·자녀 교육·배우자 지원 등에 어려움이 크다며 단기 체류 외국인 교원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전임 외국인 교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각 단과대에 파견하고 강의를 맡겨 서울대의 국제화 수준과 순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공약 이행 책임을 둘러싼 상호 검증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매년 공약 이행 성과를 구성원에게 보고하는 책임경영 제도를 강조하며, 공약 실천 의지를 담보하기 위해 불이행 시 자비로 충당하겠다는 서약서라도 쓸 용의가 있는지 다른 후보들에게 물었다.
강 교수는 서약서 작성에 반대하며 "서약서를 쓰게 되면 도전적인 약속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서약서보다 후보의 과거 실적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는 7일 교원·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정책 평가단은 이들 4명 중 최종 후보 3인을 선발한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오는 14일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총추위는 추려진 후보 3명을 서울대 이사회에 추천한 뒤 이사회는 1명을 투표로 뽑는다. 최종 후보는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hu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