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미신을 맹신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30대 여성 A 씨는 침대 방향부터 손톱을 깎는 시간, 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까지 모든 일에 미신을 적용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A 씨에 에 따르면 그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다.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독특했다. 처음부터 아내에게 태어난 시간을 물은 뒤 휴대전화로 궁합을 확인했고, 자신이 입은 셔츠를 가리키며 "예전에 이 셔츠를 입었을 때 좋은 일이 있어서 오늘도 입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어릴 때부터 "안 좋은 것은 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찜찜한 일이 생기면 가급적 피하는 편이라고 했다.
아내는 이런 남편의 모습을 처음에는 엉뚱하고 귀엽게 받아들였다.
데이트 중 아내의 발뒤꿈치가 까지자 남편은 슬리퍼를 사러 갔다가 밴드를 사 오기도 했다. 슬리퍼를 사면 아내가 도망갈 수 있다는 미신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런 행동도 웃고 넘겼지만 결혼 후 상황은 달라졌다.
JTBC '사건반장'
남편은 결혼식 날짜와 신혼집 이사 날짜를 모두 '좋은 날'로 정했다. 가구를 들여놓은 뒤에는 침대 머리 방향이 좋지 않다며 여러 차례 침대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문제는 침대 위치를 바꾸면서 옷장 문이 절반밖에 열리지 않게 됐는데도 남편은 "마음은 편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생활 곳곳에서도 미신은 이어졌다. 아내가 샤워 후 습기를 빼려고 욕실 문을 열어두면 남편은 "문을 열어두면 돈이 나간다"며 닫아버렸고, 아내가 밤에 손톱을 깎으려 하면 안 된다며 말리기도 했다.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시간과 방향을 따져야 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아내는 점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갈등은 '깨진 거울'에서 시작됐다. 남편이 화장을 정리하다 거울을 떨어뜨려 깨뜨렸는데, 평소 "밤에 쓰레기를 버리면 복이 나간다"는 남편의 말을 기억한 아내는 깨진 거울을 바로 버리지 못했다. 신문지로 깨진 조각을 싸 현관 쪽에 보관해뒀다.
하지만 남편은 깨진 거울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그냥 버릴 걸"이라고 투덜거렸다.
아내가 "당신이 밤에 버리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남편은 오히려 "왜 깨진 거울을 집 안에 뒀느냐"며 아내를 탓했고, 결국 부부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답답해진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남편의 미신을 말려달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시어머니 역시 평소 미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던 것. 시어머니는 집에 해바라기 그림과 북어 등을 가져와 현관과 안방 등에 배치했고, 칼꽂이의 방향까지 정해주며 "이쪽으로 놓으면 부부가 크게 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남편을 말려달라고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집안에 미신과 관련된 물건만 더 늘어난 셈이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편이 본인이 미신을 믿는 것은 괜찮지만 아내에게까지 강요해서 공동 주거와 생활의 불편을 일으키면 안 된다"며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