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왼쪽)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사진=이데일리 DB)
그는 검찰이 이준 열사를 ‘1호 검사’로, 경찰이 백범 김구 선생을 경찰의 효시로 내세운 사례를 언급하며 신설 기관 초대 수장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기관의 ‘1호’는 해당 기관이 지향하는 가치와 소속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를 보여주는 사표라는 것이다.
임 청장은 비판의 근거로 2018년 제기한 민원을 들었다. 당시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던 김 후보자에게 “진동균 전 검사의 성폭력을 은폐한 감찰 담당자들의 직무유기를 수사하고 감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검찰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때,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이러면 안 된다고 만류하는 그의 목소리를 저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임 청장은 해당 민원을 제기한 당사자 등의 자격으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불러달라고 공개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민원 처리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일 정보공개를 신청했다며 “조만간 열릴 청문회 출석 시 결정문을 지참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글에는 검찰청 폐지에 대한 소회와 검찰 조직을 향한 자성도 담겼다. 임 청장은 지난 1일 서울동부지검 종무식을 겸한 자신의 퇴임식에서 했던 고별사를 소개하며 검찰청 폐지를 “시대의 가해자였던 검찰로 인한 서글픈 결과”라고 표현했다.
25년간 몸담은 검찰이 자부심이자 사명감의 원천이었다면서 “검찰청 현판을 떼어낼 때 생살이 뜯겨지는 듯 고통스럽고, 멀미를 하는 듯 울렁거렸다”고도 했다.
다만 검찰청 폐지에 이른 책임을 윤석열 한 사람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은 마무리일 뿐 시작은 아니었다”며 과거 자신이 무엇을 더 할 수 있었을지 회한을 곱씹고 있다고 밝혔다. “동조하고 방관하고 침묵했던 동료들”에 대한 원망도 토로했다.
임 청장은 새로 출범한 공소청과 중수청을 향해 “과거 검찰을 반면교사 삼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법과 원칙을 한결같이 실천하여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임 청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달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의 이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