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ㆍ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고객 2만 5000여명의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유사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은 제2금융권으로도 번졌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약 4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고 현대캐피탈에서도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넘어 저축은행·캐피탈·보험·증권 등 전 금융업권의 보안 상황을 점검하는 배경이다.
한 총리는 이번 공격이 금융회사의 주 전산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일부 외부 취약 지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AI가 공격이나 피싱에 활용될 경우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사한 방식의 해킹이 앞으로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계, 정부·공공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는 유출된 개인정보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피해 고객 보호와 보상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금융회사를 감독하고, 전 금융권에 대한 보안 점검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는 산업계와 공공기관이 자체적인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하라고 했다. 개인정보보호 인증 체계 역시 현행 제도가 새로운 공격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지 전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에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킹 세력에 대한 수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AI가 상용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보안체계와 점검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보안체계와 관련 기술 전문인력 확보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고를 금융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지 않고 정부와 공공기관, 산업계 전체의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한 총리의 주문이다.
한 총리는 “정부·공공기관, 금융권 및 기업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이번 사고를 신속히 해결하고 우리의 보안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 해킹은 단일 금융회사의 사고를 넘어 여러 금융업권에서 동시에 공격 정황이 확인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응 능력과 금융회사 내부통제 체계가 함께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